이제 손흥민은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2022년 6월 10일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의 경기에 황의조(보르도)와 함께 선발 투톱 공격수로 출전했다. 파라과이전 출전과 함께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 조광래 대구FC 대표의 A매치 출전 경기 100경기를 넘어 101경기를 기록, 남자축구 A매치 출전 순위 단독 14위에 오른 것.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전에서 국내 남자 축구 선수 16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의 영광을 안은 손흥민은 6월 A매치 3연속 선발 출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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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김영구 기자 |
손흥민은 경기 시작부터 최선을 다했다. 시작과 함께 황인범, 나상호(이상 FC서울)와 함께 한 깔끔한 패스는 관중들의 함성을 자아냈고, 전반 12분 상대 수비진을 따돌리고, 15분 끝까지 쫓아가 볼 소유권을 지켜냈을 때에도 팬들은 환호했다.
전반 23분 미구엘 알미론에게 실점을 허용한 후 동료들을 독려한 손흥민은 계속해서 기회를 엿봤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끊임없이 득점을 놀렸다. 이날 한곳에 있기보다는 자유롭게 좌우는 물론이고 중앙까지 오가는 '프리롤'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초반 상대 거센 역습에 또 한 골을 허용했다.
한국의 만회골이 필요한 상황. 이때 손흥민이 등장했다. 황의조가 얻어낸 파울 프리킥을 아름다운 득점으로 연결했다. 지난 칠레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프리킥골이다. 파라과이 선수들은 손흥민의 슈팅을 막기 위해 모든 수를 썼지만, 손흥민은 골키퍼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슛을 쏘며 골문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이동국, 김재한과 함께 국내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득점 공동 4위(33득점)로 올라섰다. 2011년 열린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 골을 올린 손흥민은 10년이 지나 한국 축구 득점 순위 TOP5안에 들게 됐다.
손흥민은 점프를 하면서 어펏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득점 기쁨을 관중들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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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김영구 기자 |
이날 경기 종료로 손흥민은 101경기 33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A매치 출전수 단독 14위, 득점은 공동 4위다. 33골 중 오른발이 21골이며 왼발로 10골, 헤더로도 2골을 넣었다. 특히 전반에 9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후반에만 24골을 몰아치며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6월 A매치도 14일 이집트전 한 경기만이 남은 가운데 손흥민은 이집트전에서 득점을 올려 국내 남자 축구 득점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만약 이집트전이 아니더라도 손흥민이 이동국, 김재한을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한편 대표팀 통산 득점 1위는 차범근 전 감독의 58골, 2위는 황선홍 U-23 남자대표팀 감독의 50골이다. 3위는 박이천 前 인천유나이티드 부단장의 36골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