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한국은 전반 23분 정승현(김천상무)의 아쉬운 수비 하나로 인해 파라과이 에이스 미구엘 알미론(뉴캐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5분에도 상대의 빠른 역습을 제어하지 못하며 선제골의 주인공 알미론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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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영이 한국을 살렸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김영구 기자 |
이용(전북현대), 엄원상(울산현대), 김진규(전북현대)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던 벤투 감독은 후반 29분 조규성(김천상무)과 그리고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동시에 기용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제 역할을 했지만 가장 빛났던 건 정우영이었다. 정우영은 6일 열린 칠레전에서도 황희찬(울버햄튼)의 결승골을 도운 바 있다. 부지런하게 좌우를 누빈 정우영은 결국 일을 냈다.
후반 48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엄원상의 패스를 그대로 오른발로 툭 밀며 상대 골문을 연 것이다. 정우영은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펼치며 골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11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이라크전 이후 8개월 만에 맛본 A매치 2번째 골이다.
상대 빠른 역습과 타이트한 압박에 당황하던 한국은 정우영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2-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2승 4무 1패로 파라과이에 상대 전적 우위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정우영은 20분 남짓 한 시간만 뛰었음에도 경기 최우수 선수(M.O.M)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칠레전이 끝나고 정우영을 향해 "좋은 기술을 가졌다. 경기 이해 능력도 좋다. 늘 높은 리듬을 보여주는 선수다"라고 극찬했던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종료 후에도 정우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벤툭 감독은 "정우영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전술적인 경기 이해도도 뛰어나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선수다. 세컨드 스트라이커는 물론이고 윙어로도 활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만 23살이지만 경험이 풍부하다. 어느덧 독일로 넘어간 지 벌써 4년째다. 지난 시즌에도 정우영은 리그에서만 32경기(선발 23경기, 교체 9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독일 진출 이후 볼 없는 움직임이나 수비 압박, 왕성한 체력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줘 국가대표 부름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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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영의 미래가 기대된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김영구 기자 |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모든 포지션에서 정우영은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다. 잠재력을
과연 6월 A매치 4연전 마지막 경기 이집트전(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정우영은 번뜩이는 활약을 펼칠까.
[수원월드컵경기장=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