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33호골'·정우영 막판 동점골로 간신히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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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파라과이전에서 만회골을 넣은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우리 축구대표팀이 불안했던 수비진이 결국 무너지며 피파랭킹 50위 파라과이와 2대2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오늘(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파라과이와의 6월 A매치 3번째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전반 22분과 후반 4분 파라과이 공격수 미겔 알미론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습니다. 대표팀은 '에이스' 손흥민의 후반 21분 절묘한 프리킥 골과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정우영의 동점골로 겨우 무승부를 따냈습니다.
기초군사훈련으로 빠진 황희찬을 대신해 나상호와 권창훈을 측면에 배치하고, 황의조와 손흥민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든 벤투호는 전반 5분 나상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슛과 전반 8분 황인범의 중거리슛 등으로 기선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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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파라과이전에서 실점을 허용한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
하지만, 지난 2일 브라질전과 지난 6일 칠레전에서 노출된 불안한 수비력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전반 22분 중원에서 공격을 전개하다가 황인범의 볼 터치가 길어져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고, 우리 뒷공간으로 향하는 패스를 끊고 골키퍼에게 내주려던 수비수 정승현이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뒤따라오던 상대 공격수 알미론에게 공을 뺏기고 슈팅까지 허용, 첫 번째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대표팀은 전반 막판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은 김진수가 헤더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추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후반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문환을 이용으로 바꾸며 수비진에 변화를 줬지만, 수비 불안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후반 4분 코너킥 후 역습을 당한 대표팀은 순간적으로 1:4 상황을 맞이했고, 전반전 골을 내줬던 알미론에게 다시 한번 공간을 허용, 왼발로 감아찬 슛이 골문 구석에 꽂히며 두 번째 실점을 내줬습니다.
대표팀은 엄원상과 김진규를 나상호와 백승호 대신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후반 21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절묘하게 감아찬 프리킥 골을 집어 넣으며 한 골 따라붙었습니다. A매치 33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역대 A매치 최다골 공동 4위에 오르며 이동국, 김재한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이후 대표팀은 후반 29분 황의조 대신 조규성을, 권창훈 대신 칠레전에서 맹활약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연달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습니다. 5분 뒤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을 뚫고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문으로 침투하던 조규성에게 닿지 않아 기회가 무산됐습니다.
동점골을 위해 몰아붙이던 대표팀은 결국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김영권의 롱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곧바로 크로스를 연결했고, 교체 투입된 정우영이 골문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엄원상의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난 대표팀은 파라과이와 2-2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지난 6일 칠레전에서는 무실점을 거두긴 했지만, 벤투호는 지난 2일 브라질전 5실점, 오늘 파라과이전 2실점 등 3경기에서 7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수비 조직력을 노출했습니다. 특히, 남미 국가들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공을 빼앗겨서는 안 되는 중원이나 우리 진영에서 볼 소유권을 잃으며 위기를 자초하는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대표팀은 오는
[ 최형규 기자 choib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