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리드 시 29승 1무 무패.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 방패는 비브라늄이다.
올해 키움 구원진의 활약을 보면 마블시네마유니버틱스(MCU)의 가상의 물질인 비브라늄으로 만든 방패가 떠오른다. 그만큼 절대 뚫을 수 없는 없는 위용을 보이고 있는 키움 철벽 불펜이다.
10일 경기도 그랬다. 키움은 1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키움은 35승 1무 23패를 기록 1위 SSG 랜더스와의 차이를 2.5경기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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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웅은 올 시즌 홀드 1위를 질주하며 최강 셋업맨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러나 가장 돋보였던 것은 역시나 구원진의 역량이었다. 키움의 선발투수 최원태가 4이닝만에 96구를 던지며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하지만 키움 불펜진은 김태훈(2이닝 2실점)-문성현(1이닝 무실점)-김재웅(1이닝 무실점)-이승호(1이닝 무실점)가 도합 5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경기를 지켰다.
선발 최원태를 두들겼던 타격의 팀 KIA는 6회 김태훈에게 2점을 뽑으며 추격했지만, 7~9회는 무득점으로 침묵해야 했다.
사실 KIA만 이런 상황을 겪은 게 아니다. 올해 키움은 7회 리드 시 패배가 없다. 29승 1무 무패로 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7회까지만 리드하면 불펜진에서 무조건 승리를 지켰다는 뜻이다.
10일 경기 양상도 마찬가지였다. 키움은 최원태를 구원해 5회부터 전 마무리 투수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삼자범퇴로 앞선 이닝을 잘 막아낸 김태훈은 6회 이창진에게 희생플라이, 김선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흔들렸다. 하지만 키움 벤치는 끝까지 교체 없이 밀고 나갔고, 김태훈은 소크라테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믿음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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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호는 기존 마무리 김태훈이 충수염으로 이탈한 이후 꾸준히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아 순항 중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8회 나온 리그 홀드 1위 투수 김재웅은 더 완벽했다. 이창진을 중견수 뜬공,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흐름. 하지
역전패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팀의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케 한다. 역대 높은 승률을 올렸던 팀들의 공통점 역시 역전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었다. 올해 비브라늄 방패를 장착한 키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