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평균 자책점이 9.31이나 된다. 하지만 팀이 걸고 있는 기대는 매우 크다.
그가 위기의 불펜에 버팀목이 돼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두산 베테랑 불펜 투수 임창민(37)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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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민은 현재 두산이 가장 믿고 있는 불펜 투수다. 2군 평균 자책점이 9점대나 됐던 투수에게 기대야 하는 것이 두산 불펜의 현실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새롭게 가세해 힘이 돼 줄 것으로 기대를 품고 있는 박치국은 아직 복귀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팀 불펜은 젊은 새 얼굴들 위주로 짜여져 있다. 1군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투수는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홍건희가 마무리 몫을 하고 있지만 평균 자책점은 4.18로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두산은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임창민이 빈 자리를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배영수 두산 불펜 코치는 "임창민이 1군에 복귀했다. 김강률의 빈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임창민의 풍부한 경험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기일 수록 베테랑들의 힘이 필요한 법이다. 임창민이 고비를 넘겨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이해가 쉽게 되지 않을 수 있다.
임창민은 올 시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군 강등 이후 성적이 크게 추락했다. 평균 자책점이 9점대까지 치솟았다.
2군 9경기에 등판한 임창민은 승.패.세이브 없이 2홀드, 평균 자책점 9.31을 기록하고 있다. 4일 경기까지 던지고 1군에 콜업 됐다.
2군에서 9점대 평균 자책점을 찍고 있는 투수에게 기대를 건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나름 고개가 끄덕거려 지기도 한다 .
임창민의 2군 평균 자책점이 크게 치솟은 것은 5월28일 KIA전 영향이 컸다.
임창민은 이 경기에서 0.2이닝 동안 무려 7개의 안타를 맞으며 1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한 경기 탓에 평균 자책점이 크게 치솟았다.
나머지 경기들에선 크게 무너지는 경우가 없었다. 실점 경기가 2경기 있기는 했지만 나머지 경기서는 무실점을 막아냈다.
두산 관계자는 "KIA전 때 임창민의 페이스가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 경기에 집중된 결과였고 구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이후 경기서 바로 페이스를 되찾았다.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구위라는 평가가 내려져 1군에 복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창민은 지난 해 시즌이 끝난 뒤 NC에서 방출 됐다. 그러자 두산이 손을 내밀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임창민에게 "너 은퇴 하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는 말로 힘을 실어줬다.
이제 그 결과를 1군에서 보여줄 때다. 임창민의 1군에서의 퍼포먼스는 나쁘지만은 않았다.
2군으로 내려가기 전 3경기 연속 2실점씩을 해서 그렇지 나머지 경기서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1군 평균 자책점도 5.56이나 되지만 그 세 경기를 빼면 성적이 나쁘지 않다.
일단 임창민은 복귀 후 첫 경기인 8일 한화전서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그러나 어찌됐
두산은 마무리 공백이라는 비상 사태를 임창민을 앞세워 넘겨낼 수 있을까. 그 결과에 따라 두산의 순위 싸움은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