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계가 분열되고 있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9일 PGA 투어가 새로운 골프 단체 LIV가 주관한 대회에 참가한 17명의 선수들을 모두 징계했다고 전했다.
징계를 받은 선수들은 세르지오 가르시아, 테일러 구치, 브랜든 그레이스, 더스틴 존슨, 맷 존스, 마틴 케이머, 그래엄 맥도웰, 필 미켈슨, 나상욱(케빈 나) 앤디 오글레트리, 루이스 우스투이젠, 터크 페팃, 이안 폴터, 찰 슈워젤, 허드슨 스와포드, 피터 유라인, 리 웨스트우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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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A가 나상욱 등 LIV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징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들은 영국 런던 교외에 있는 센추리온 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참가한 이유로 PGA 주관 대회 참가 정지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프레지던츠컵도 출전할 수 없다.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이 선수들은 자신들의 재정적인 이유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PGA 투어 회원으로서 똑같이 고려되거나 이익과 기회를 얻을 수는 없다. 그런 기대는 선수들과 팬, 파트너들에게 무례한 것"이라며 이번 징계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LIV에 합류하는 선수들은 이와 똑같은 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LIV측은 성명을 통해 PGA의 이번 징계가 "보복성 징계"이며 "골프계의 분열만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대회가 "프리에이전시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직 세계랭킹 1위이자 디 오픈 2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는 LIV CEO 그렉 노먼은 PGA의 이번 결정에 대해 법정 소송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징계를 받은 선수중 한 명인 폴터도 소송 의사를 드러냈다.
LIV는 54홀 이벤트, 샷건 스타트(선수들이 각자 다른 홀에서 동시에 시작하는 방식), 컷오프 폐지, 팀제 운영 등 PGA와 다른 방식의 대회를 도입했다. 7차례 대회를 통해 정규시즌 우승을 가린다. 각 대회 총 상금 규모 2500만 달러로 우승자가 400만 달러, 최하위가 12만 달러를 받는다. 10월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열리는 최종전은 총상금이 5000만 달러다. 여기에 최상위급 선수들은 1억 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받는 것으
이같은 돈잔치가 가능한 것은 LIV가 '오일머니'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자가 돈줄이다. 살만 왕자는 지난 2018년 반체제 인사이자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