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현역 시절 재치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꾀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공격과 작전의 지분 만큼 수비에서의 지분도 컸다. 빠른 발, 훌륭한 반사신경, 뛰어난 풋워크, 한 수 앞을 내다본 듯한 좋은 위치 선정 능력을 바탕으로 많은 명장면을 연출한 것은 물론, 안정감도 상당했다. 유격수 류지현은 지금도 여전히 LG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꼽힌다.
그리고 이제 그 계보를 잇고 있는 오지환에게 류 감독이 한 가지 당부 혹은 바람을 전했다. 바로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 사진=김재현 기자 |
감독 이전에 코칭스태프로 시작해 오지환이 신인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쭉 지켜봤다.
류 감독은 “오지환의 첫 3년(2009~2011년)은 작전코치였고 4년차 시즌에 내가 수비코치로 부임하고 나선 특히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며 “특히 캠프에선 함께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아련하게 추억을 회상했다.
현재 많은 전문가는 KBO리그 최고의 수비를 펼치는 유격수로 오지환을 꼽는다. 그렇다면 그 출발은 어땠을까.
류 감독은 “오지환의 프로 첫 커리어 시기 땐 포지션 변경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다”라고 떠올린 이후 “오지환의 공격력을 높이려면 유격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을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다”며 당시 여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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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좋은 가능성을 봤다. 류 감독은 “오지환이 기본적으로 가진 것이 많고 잠재력이 뛰어났다”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포지션을 바꿨을 수도 있다. 당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현재 유격수로서 오지환은 어떻게 평가할까. 류 감독은 “당시 주목을 받았던 동기들 보다는 조금은 늦었다. 하지만 지금으로봐선 탑 유격수 수준은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 감독이 언급한 오지환의 입단 동기는 4대 유격수라고 불렸던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안치홍(KIA 타이거즈), 허경민(두산 베어스)이다. 오지환을 제외한 3명의 선수는 순서는 다소 달랐지만 일찌감치 주목을 받으며 주전으로 뛰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유격수로 남은 선수는 오지환 뿐이다. 류 감독은 “지난해 국대 유격수로 인정을 받았다”라며 현재 오지환의 위상을 정리한 이후 “아쉬운 건 골든글러브가 있어야 한다.‘우리나라 최고 유격수가 오지환’이란 평가를 받으려면 골든글러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류지현 감독에게 100승 기념구를 전달하고 있는 오지환. 사진=김재현 기자 |
그렇기에 류 감독은 “예전에 수비코
[광주=김원익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