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가 메이저리그를 향한 묵직한 첫 걸음을 뗀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행을 도와 줄 파트너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후는 이예랑 대표가 있는 리코 에이전시 소속이다. 리코 에이전시와 함께 미국 현지에서 메이저리그 팀들을 알아볼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하려고 하는 것이다.
↑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이정후의 작은 움직임 하나도 데이터 베이스화 해 관리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일단은 당연히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를 향해 공식적인 첫 움직임을 갖는다는 점이다.
해외 진출 FA 자격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현지에서 이정후에 대한 스카우트 활동을 할 파트너를 구한다는 것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인 적은 없다.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셈이다.
이 보다 더 중요한 건 이 뉴스를 알려 준 취재원에 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쪽 파트너를 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이는 MK스포츠와 만난 메이저리그 동부지구 팀 아시아 총괄 담당 스카우트A 였다.
스카우트 A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파트너십 체결을 알고 있었다는 점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다. 그만큼 이정후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크고 높기 때문에 이정후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또한 메이저리그와 관련된 현지 에이전시들도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정후와 파트너십을 원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그에 대한 소문도 빨리 퍼졌다고 할 수 있다.
스카우트 A는 "이정후에 대한 아주 작은 것 하나까지도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 그에 대한 기사도 번역해서 모아두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쪽 파트너를 구한다는 것도 이정후에 대해 알아보던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쪽 에이전시들도 이정후가 파트너를 구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 앞으로 메이저리그행이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이정후에 대한 정보 전쟁도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우트 A는 이정후가 어느새 덕아웃 리더가 됐다는 점도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 박병호 박동원 등이 떠난 팀에서 젊은 리더로 팀을 이끌고 있음을 캐치해 낸 바 있다.
스카우트 A는 지난 달 MK스포츠를 만났을 때 "이정후가 덕아웃 리더가 됐다는 점을 유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그 나이와 연차에 팀을 이끌 수 있는 위치가 됐다는 것을 대단하다고 평가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적응이 끝나면 팀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마도 홍원기 키움 감독이 이정후에게 고마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홍 감독이 '말썽꾼' 푸이그를 제어하는데 이정후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인터뷰를 했다. 스카우트 A의 시선이 매우 정확했다는 점, 그리고 이정후를 둘러 싼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집중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를 향해 첫 걸음을 뗀다는 사실도 중요했지만 그 사실을 누가 먼저 알고 있었느냐도 대단히 중요한 대목이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내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스카우트 A는 "스카우트는 정보 전쟁이다. 모든 것이 공개되는 기록을 모으는 작업부터 알려지지 않은 사소한 일들까지 체크해 자료로 만들어 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정후처럼 메이저리그가 원하는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 정보들을 잘
[서울=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