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시즌이 시작되기 전 LG는 우승이 가능한 팀으로 꼽혔다. 우승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막강한 불펜은 LG의 자랑이었다.
여기에 1.2군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튼실한 뎁스는 LG가 좀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 LG 선수들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LG가 실제로 우승이 가능한 전력이 되기 위해선 해결 해야 할 과제들 또한 적지 않았다. 냉정하게 봤을 때 LG는 우승 후보라고 부르기 모자란 부분이 많았다.
우선 토종 선발진이 확실치 않았다.
LG는 외국인 선수 원.투 펀치 이후 임찬규(30) 이민호(21) 손주영(24)이 토종 선발 트리오를 형성하고 있었다.
냉정하게 봤을 때 정상급 전력이라고 하기 어려웠다.
10승을 경험해 본 투수가 임찬규 한 명에 불과했다. 임찬규도 실체는 지난 해 1승(8패) 투수였다. 낮은 평균 자책점(3.87) 탓에 불운한 투수로 꼽힌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가 1승 투수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1승 투수에게 3선발을 맡겨야 하는 팀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였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 외국인 타자도 전력의 상수로 보기 어려웠다.
플럿코는 그런대로 잘 버텨주고 있지만 확실한 2선발이라고 하긴 어렵다. 타순이 세 바퀴를 돌면 피안타율이 크게 치솟는 치명적 약점도 지니고 있다.
외국인 타자 루이즈는 차라리 없는 것이 나을 정도의 성적을 냈다. 결국 퇴출이 됐다.
외국인 변수에서도 LG는 자유롭지 못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야수의 뎁스가 깊은 것은 사실이지만 김현수를 제외하곤 공격면에서 꾸준히 몇 년간 활약하며 리그 톱 클래스 선수라고 할 만한 선수를 찾기 힘들었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박해민이 보강됐고 오지환도 버티고 있었지만 타격이 대단히 강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는 선수들이었다.
공격면에서 기대치를 갖기는 어려웠다고 할 수 있다.
뎁스가 강하다는 것도 뚜껑을 열어 본 뒤 증명이 된 것이다. LG가 3위에 올라 있는 것은 기대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한 이유다.
선발에 대한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임시 선발 체제로 팀이 운영되고 있다.
타격이 기대 이상으로 잘 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타격은 믿기 어려운 분야다. 언제든 벽에 부딪힐 수 있다.
결론적으로 LG는 지금 기대 이상으로 잘 버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새 외국인 타자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토종 선발진이 정비가 된다면 그때 가서야 진정 우승을 한 번 노려볼 수 있는 팀이라고 할 수있다.
거듭 밝히지만 LG는 지금 전력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 시즌 전 구상에서 많은 것이 허물어졌지만 기대 이상의 야수 뎁스를 앞세워 선전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는 것이 옳다.
한 번쯤 치고 올라갈 기회가 올 수는 있다. LG는 희망이 많은 팀이다.
토종 선발진에선 이민호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외국인 타자도 교체했다. 주춤했던 불펜진도 정비를 하고 나면 다시 옛 위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카드만 성공을 거둬도 전력은 크게 향상될 수 있다.
우승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전력이 비로서 갖춰진다고 할 수 있다.
LG를 우승 후보로 분류했던 평가부터 잘못 됐다고 할 수 있다. 한 번 쯤 기회를 엿볼 수 있는 팀이라면 몰라도 강력 후보라고 하긴 어려웠다.
사전 평가가 높아서 그랬
이미 충분히 잘 하고 있는 만큼 치고 올라갈 기회도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그 때가지 잘 버티고 이겨내다보면 찬스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