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호랑이들을 응원합니다.’
우천 취소된 7일 광주 LG-KIA전을 앞두고 광주 챔피언스필드에 아주 특별한 커피차가 도착했다. 바로 KIA 선수단 ‘아기호랑이’ 3인을 응원하기 위한 팬의 깜짝 선물이었다.
KIA 관계자는 “정해영, 이의리, 김도영 3인의 아기 호랑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일반 팬이 보낸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실질적인 오프라인 활동이 시작되면서 팬들의 응원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커피차 선물은 보통, 베테랑 선수들이 받는 게 일반적이다. 팬클럽이나 팬 갤러리 등에서 기록을 기념해 한 선수를 콕 짚어 선수단 전체에 보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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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정해영, 이의리, 김도영을 응원하는 커피차가 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 도착했다. 충분히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이들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우선 프로 3년 차 우완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지난 2일 두산전에서 1이닝을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막아 시즌 15세이브째를 올렸다.
이 세이브로 정해영은 KBO리그 최연소 5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세 9개월 9일로 기록을 달성한 정해영은 팀의 대선배인 한기주가 보유했던 21세 4개월 5일의 기록을 약 7개월 이상 단축해 의미를 더했다.
정해영의 최근 3년은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있는 LG 고우석의 데뷔 첫 3년(35세이브 5홀드)보다 오히려 더 낫다. 정해영이 수년간 가장 눈에 띄는 커리어를 쌓은 리그 대표 클로저로 성장한 고우석보다 더 빨리 마무리투수로 안착 중이란 뜻이다.
실제 정해영은 데뷔 첫 해였던 2020년 5승 4패 11홀드 1세이브, 지난해 5승 4패 34세이브, 올해 2승 2패 15세이브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아직 KIA의 시즌이 89경기나 더 남은 시점에 벌써 리그 공동 1위에 해당하는 15세이브를 올린 만큼 커리어 최다 기록 경신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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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좌완 선발 투수 이의리의 올해도 돋보이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이의리는 19경기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며 36년 만에 팀에 신인왕 트로피를 안겼다.
미래를 위한 이닝과 등판 제한이란 족쇄마저 벗어던진 올해는 벌써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 3.39로 순항 중이다.
지난해까지 이의리는 평균 4.2이닝을 소화하며 86.5구를 던졌다. 하지만 올해는 그보다 늘어난 평균 5.1이닝과 90.6구를 던지고 있다. 다소 기복이 있지만 3이닝만을 소화하며 내려갔던 2차례를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씩을 소화했다. 6이닝 이상 경기도 절반이 넘는 6경기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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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그리고 마지막으로 KIA팬이 꼽은 마지막 아기호랑이, ‘슈퍼루키’ 김도영은 현재 성장통을 겪고 있다. 22 KIA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시범경기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던 대형 내야수 김도영에게 엄청난 관심이 쏠렸던 게 사실.
김종국 KIA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김도영에게 시즌 초반 많은 경기 출전 기회를 부여했고, 개막전 리드오프란 중책을 부여했다. 이후에도 김도영은 오랜 기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지켰다. 하지만 좀처럼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지 못했고, 공-수-주에서 다소 미흡한 모습도 보였다.
최근 김도영은 주로 백업으로 대타-대수비-대주자 등을 소화 중이다. 그러나 김도영의 시간은 ‘이제부터’다. 지난달 30일 삼성 신인 이재현이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김도영은 개막 엔트리부터 유일하게 1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인으로 남았다. 거기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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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흔히 말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 중인 김도영이다. 백업이지만 언제든 경기에 출전
정해영, 이의리, 김도영 3인 아기호랑이들의 오늘을 응원하는 팬들의 머릿속엔 분명 장밋빛 미래가 함께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아마 많은 이가 같을 듯싶다.
[광주=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