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늘 즐겁게 야구하라고 강조해요."
우리가 알던 강속구 잠수함 투수가 돌아왔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29)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7차전에 선발 투수로 출전해 5.2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에 일조했다. 한현희는 시즌 2승(1패)을 챙겼다. 평균 자책도 종전 7.20에서 5.23으로 낮아졌다.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던 한현희는 두 경기 연속 무실점과 함께 2연승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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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이제는 감을 찾은 모습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 역시 경기 종료 후 "한현희의 패스트볼 구위가 좋았다. 특히 kt 타자들과 정면 승부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한현희는 "점점 좋아질 것 같다. 던지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볼도 좋아지고 있다.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야수들의 도움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 키움 야수진은 탄탄한 수비로 투수들의 무실점 행진에 도움을 줬다. 한현희는 "늘 고맙다. 포수도 그렇고, 야수들에게도 고맙다. 수비에서 워낙 잘 해줬다. 타석에서도 잘 해줬다. 내 자신감이 50%면 수비에서 20, 30%는 채워주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한현희는 이날 101구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100개 이상 공을 던졌다. 그는 "100개든, 120개든 똑같이 생각한다. 힘들다? 이런 건 못 느낀다. 사실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볼이 너무 좋다 보니 욕심을 부린 것 같다. 맞춰 잡아야 했는데, 너무 삼진 위주로 잡으려 했던 점이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그럴 때마다 힘이 되어준 건 역시 팀원들이었다. 한현희에게 언제나 믿음을 주고, 응원을 보내주며 한현희의 부활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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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힘든 생각을 하면 잘 되던 야구도 안 된다. 그래서 한현희는 늘 후배들에게 '즐거운 야구', '행복한 야구'를 하라고 강조하는 편이다.
그는 "후배들에게 즐겁게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힘들게 하지 말고 즐겁게 웃으면서 하면 좋은 날이 온다고 늘 말하는 편이다. 나는 선배로서 애들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보여주며 선발 2연승을 챙겼지만 아직은 만족할 단계는 아니라고 한다.
한현희는 "이날도 만족하는 투구는 아니었다. 3, 4회에 몸이 이상했다. 감독님에게 믿음을 더 드려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