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부상 중인 션 놀린(33)을 교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미 새 외국인 투수 후보에게 오퍼를 넣었고, 다른 대안도 추가로 검토 중이다.
외국인 선수 이적 상황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7일 MK스포츠에 “KIA를 포함한 복수 구단이 치치 곤잘레스(미네소타)에게 오퍼를 넣은 상황”이라며 “KIA가 사실상 놀린의 교체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종국 KIA 감독 또한 7일 우천 취소 된 광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놀린의 교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을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일단은 유보 중이라고 표현했지만, 외국인 선수 계약이 마무리 된다면 놀린을 교체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 외인 투수 계약 불발을 위한 보험 성격으로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놀린을 1순위로 생각하고 기다릴 상황도 아니란 뜻이 내포된 이야기다.
KIA 구단의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동시에 지금 내려야 할 결정이기도 했다. 놀린은 지난 5월 25일 종아리 근육 파열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대 4주 진단을 받았는데 예상보다 부상 회복이 더디다. 의학적인 회복을 마무리해도 경기를 뛸 수 있는 컨디션을 찾으려면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사실상 상반기에 제대로 된 전력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만약의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놀린이 다시 KIA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뛰는 모습을 보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곤잘레스는 KBO리그 복수 구단의 오퍼와 본인의 결정 외에도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추가 변수가 있다. 미네소타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에서 올 시즌 뛰고 있었던 곤잘레스는 최근 메이저리그에 콜업 됐다.
미네소타 선발투수 소니 그레이가 부상을 당하면서 갑작스럽게 1군 선발 등판 기회까지 받았다. 다만 곤잘레스는 4일 토론토전 등판에서 3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 돼 애써 얻은 기회를 살리진 못했다.
애초에 대체 선수 성격이 강했던 만큼 만약 곤잘레스가 이번에도 빅리그에서 버티지 못하고 다시 강등된다면 KBO 리그로 향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한다면 극적인 빅리그 도전기가 되는 셈이다. 어쨌든 곤잘레스도 당분간은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KIA의 입장에선 다른 대안도 적극적으로 찾아야
우선 놀린의 공백은 내국인 투수들로 메운다. 최근 휴식과 밸런스 회복 차원에서 1군에서 말소 된 파이어볼러 한승혁이 선발로 복귀한다. 김 감독은 “놀린이 빠졌지만 우리는 로테이션 순서를 그대로 돈다”라며 “오는 금요일(10일 광주 키움전) 한승혁이 다시 돌아와서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