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커리어에 있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패배 속에서도 kt 슈퍼루키 박영현(19)의 대범함은 돋보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7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kt는 4연승에 실패했다.
kt는 이날 불펜데이로 경기를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로테이션 대로라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선발로 나서야 하지만 최근 등판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한 템포 거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이강철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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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kt 박영현이 4회 말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이채호가 2회 2사부터 4회 2사까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했으나 이후가 문제였다. 김준완에게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김수환에게 우측 방면 안타를 내줬다. 4회까지 처리해주길 바랐던 벤치의 구상도 틀어졌다.
결국 김태한 투수코치가 심판에게 공을 받았고 이때 등장한 투수는 kt의 슈퍼루키 박영현이었다. 유신고 졸업 후 많은 기대 속에 kt의 2022년 1차 지명을 받은 박영현은 시즌 초반 1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 차례 2군을 다녀온 후 순조로운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달 15일에 다시 1군에 올라온 박영현.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한 이닝은 무실점으로 처리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박영현이 이날 처음 상대한 타자는 이정후였다. 최고 구속 146km 힘 있는 직구를 뿌리는 등 상대와 싸움을 이어갔지만 결국 볼넷을 내줬다.
이어 상대한 타자는 야시엘 푸이그. 키움의 4번 타자이자 최근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기록한 강타자. 언제든지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인 만큼 푸이그와의 싸움은 중요했다.
슬라이더와 직구를 적절하게 골라 던지며 푸이그에 맞섰다. 볼카운트 2-3, 볼 하나면 밀어네기 볼넷과 함께 3루에 있던 김준완이 들어온다.
유인구로 맞서냐, 정면 승부로 대하냐. 박영현은 피하지 않았다. 자신 있는 직구로 승부를 봤다. 144km 직구로 푸이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kt는 환호를, 푸이그는 심판을 바라보며 강한 아쉬움을 남겼다.
5회에도 단번에 투아웃을 잡았다. 다음 타자 김혜성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하준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하준호가 2사 1, 2루에서 김휘집에게 안타를 내주며 박영현의 책임 주자였던 김혜성이 홈으로 들어왔다. 결국 박영현은 1실점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이어져 오던 무실점 기록도 깨졌다. 평균자책도 다시 4.38로 높아졌다.
하지만 푸이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건 큰 의미가 있다. 1년차 루키가 MLB 출신 강타자를 잡은 건 앞으로의 투구에 있어 분명 도움이 될 것. 이날 경기를 중계한 SPOTV 중계진도 "본인 커리어에 있어서도 꽤 오래 잔상에 남을
팀도 패하고, 본인 역시 6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MLB 통산 132홈런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박영현의 대범함은 빛났던 하루였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