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요즘 축구 열기가 뜨거운데요.
한국 축구가 4강 신화를 계기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 축구는 전 국민을 열광시켰던 한·일월드컵 전후로 나뉩니다.
20년 전 2명뿐이었던 유럽파는 이제 스무 명도 넘고 유소년 육성 시스템도 정착됐습니다.
축구장 등 인프라도 좋아지는 등 한국 축구는 4강 신화를 계기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 스탠딩 : 최형규 / 기자
- "2002년 10개에 불과했던 프로축구팀은 20년이 지난 지금은 스무 개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20년 전보다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외화내빈'이란 말이 떠오르는 상황인데, 티켓 판매와 광고 수익 감소에 따른 재정 악화로 지난해 적자 구단은 14개 팀 중 9팀이나 됐습니다.
리그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도민구단 중에서는 적자가 100억 원이 넘는 팀도 있습니다.
민간 기업이라면 줄부도가 우려되는 상황.
축구인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축구를 홍보 수단이 아닌 마케팅 도구로 생각하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때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영표 / 강원FC 대표이사
- "투자들이 결국 외화를 벌어들이는 축구산업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축구산업이라 생각하고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시도민구단의 고질적인 적자 해결을 위해 지방세의 일정 비율을 예산으로 주거나, 스폰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도균 /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조례나, 기업들이 구단에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지난 20년간 양적인 성장만큼 질적인 성장이 뒤따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 한국 축구. 또 다른 4강 신화를 위해 이젠 내실을 다져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김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