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지금까지 함께 한 과정은 훌륭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친선경기에서 전반 11분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 후반 추가시간 나온 손흥민(토트넘)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챙겼다.
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28위, 한국(29위) 바로 위에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차례 만나 1무 1패, 승리를 거둔 적이 없었는데 세 경기 만에 칠레전 첫 승에 성공했다.
↑ 사진=김재현 기자 |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뛰는 게 가능한 선수다. 또 대표팀에서 이 포지션을 해본 적이 있고, 토트넘에서도 원톱이나 투톱으로 활약한 적이 있다. 손흥민은 황의조, 조규성 선수와 특징이 다르다"라고 운을 뗐다.
황의조가 빠진 이유는 전략적인 선택, 그뿐이었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는 "언제나 선수들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황의조가 빠진 이유는 경기 전략으로 인한 결정이었다. 황의조는 지난 브라질전에서 좋은 골을 넣었다. 만족하고 상당히 기쁜 마음이다. 황의조가 어떤 의미인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필요했다. 경기력과 상관없이 매 경기 전략에 맞춰 가져갈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벤투 감독의 입에서 이 선수의 이름이 안 나올 수 없었다.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출전으로 한국 남자 축구 선수 역대 16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하는 멋 진 축하포까지 직접 만들어냈다. 역시 손흥민이라는 이름 앞에 왜 슈퍼스타가 붙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기성용(FC서울)에 뒤를 이어 지금까지 대표팀 캡틴 완장을 차고 있다. 벤투 감독 부임과 함께 주장 역할을 지금까지 충실히 해오고 있다. 선수들 그리고 벤투 감독과 하나가 된 손흥민은 대한민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이끌었다.
↑ 사진(대전월드컵경기장)=김영구 기자 |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지금까지 함께 한 과정이 좋았다. 감독으로서 이런 선수를 지도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경험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말을 이어간 벤투 감독은 "모든 분들이 손흥민의 능력을 알고 있다. 대표팀이나 소속팀의 상황이 다름에도 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으로 인해 기쁜 마음이다. 앞으로도 긴 기간 동안 좋은 활약을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A매치 4연전 마지막 상대는 이집트로 정해졌다. 카메룬도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결정된 국가는 이집트다. 한국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2021-22시즌 손흥민과 EPL 공동 득점왕을 수상한 이집
벤투 감독은 "굳이 팀을 비교하지 않겠다. 내 역할은 감독이며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이다. 상대 국가를 정하는 건 내가 관여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