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의 예리한 시선, 이정후 향한 홍원기 감독 마음까지 꿰뚫고 있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최근 팀 내부 사정을 설명하며 의미 있는 말을 했다. 푸이그에 관련된 것이엇다.
홍 감독은 "푸이그가 무서울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보이다가도 가끔 아이 같은 부분이 있는데 그럴 때는 (이)정후가 자제시키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를 덕아웃 리더로 인정한 것이다. 팀 분위기를 좌우하고 팀을 이끄는 이정후의 리더십이 있기에 푸이그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 이정후(왼쪽)이 잔뜩 화가 난 푸이그를 이끌고 수비를 나가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처럼 이정후는 키움의 중심 중에서도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다.
선.후배를 아우르고 때론 말썽꾼 외국인 선수까지 자제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홍원기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빼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키움이 갖고 있는 전력 이상의 성과를 내는데 있어 이정후의 역할을 절대적이다.
덕 아웃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 강팀은 없다. 팀 전체가 승리를 위해 하나로 뭉쳤을 때 진정한 힘이 발휘된다. 누군가 그 분위기를 만들고 이끌어 줘야 한다. 현재 키움에선 이정후가 바로 그 몫을 해내고 있다.
무서운 것은 메이저리그의 시선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에도 이정후의 리더십은 특별한 것이었다.
이정후의 가치를 좀 더 높게 평가하는 대목에 바로 리더십이 자리잡고 있었다.
단순히 야구장을 찾아 어떻게 치고 달리는지만 파악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이정후가 덕아웃에서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어떻게 팀을 이끄는지 역시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동부지구 팀 아시아 총괄 담당 스카우트 A는 "이정후가 올 시즌 덕아웃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팀의 주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난 상황에서 리더로서 몫까지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후배들을 아우르는 것은 당연하고 푸이그까지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더로 타고난 선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이정후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에도 오래지 않아 덕아웃의 리더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 부분이 대단히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키움은 올 시즌 박병호와 박동원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이용규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덕아웃을 이끌 리더가 팀을 모두 떠난 것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키움은 흔들림 없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현재 키움 덕아웃을 이끌고 있는 선수로 이정후를 주목했다. 아직 팀의 전면에 나서기엔 어린 나이. 하지만 빼어난 야구 실력을 앞세워 드러나지 않게 팀을 이끌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 방식이 얼마나 깊은 곳까지 향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잘 치고 잘 던지는 것 뿐 아니라 팀 원으로서 어떻게 활동하고 움직이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메이저리그는 홍원기 감독이 이정후에게 많은 것을 기대고 있음을 정확하게 캐치하고 분석하고 있었다.
이정후의 리더십은 이정후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자신보다 팀을 우선으로 하는 진정한 자세가 자연스럽게 팀을 이끄는 위치로 자신을 이끌었다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 시선 속에는 그런 이정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