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을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 잘 신구 조화 이뤄야죠."
LG 트윈스는 올 시즌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그 중심은 '잠실 빅보이' 이재원(23)과 'LG 신데렐라' 문성주(25)다. 일단 기록이 말해준다. 이재원은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24안타 6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LG의 차세대 거포로 거론되고 있다. 문성주는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5 33안타 2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1군 복귀전이었던 SSG 랜더스전(2일)에서는 짜릿한 3루타 한방으로 또 한 번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물론 이 두 선수가 올 시즌 전에 1군 무대 경험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임팩트를 보여준 적은 없었고, 또 올 시즌에 이렇게 잘 해줄 거라 예상을 한 이도 드물었다. 하지만 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고 이제는 1군 한자리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남길 실력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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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 빅보이" 이재원. 사진=천정환 기자 |
그리고 베테랑 타자 이형종도 대기하고 있다. 지난달 5월 25일 올라온 이형종은 타율 0.333(9타수 3안타)로 기록하고 있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류지현 감독 역시 "형종이는 지금 한 타석, 한 타석이 간절하다"라고 했다. 1루수를 보고 있는 채은성 역시 원래는 외야수 출신이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크게 고민하지 않으려 한다. 치열한 경쟁보다 기존 주전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 이루기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LG는 리빌딩 팀이 아니다. 우승을 바라보고 있고, 꿈꾸고 있다. 떠오르는 신예와 기존 선수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든다면 그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류지현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기존에 있는 선수들을 잘 신구 조화 시켜야 한다. 우리 팀 현재 구성상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리빌딩 기조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젊은데 야구까지 잘 한다면 당연히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는 게 맞다. 이재원과 문성주는 물론이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내야수 송찬의, 이영빈, 문보경도 있다. 내·외야 가릴 것 없이 류지현 감독으로부터 기회를 원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류지현 감독도 "당연히 트윈스의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늘 잘 준비를 해야 한다. 1군, 2군 운영 등을 종합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시즌 운영을 하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은 베테랑 선수들로부터 아직 더 배울 게 많다. 한 예로 2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재원이 아쉬운 수비를 보이자 김현수와 박해민이 따로 이야기해주는 게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를 본 류지현 감독도 "그런 게 선배들이 해주는 역할이라 본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지도자들이 아닌 선배들이 조언을 하는 느낌으로 하면 후배들도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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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신데렐라" 문성주.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잠실 빅보이와 LG 신데렐라, 그리고 기존 외야수들이 보여줄 아름다운 신구조화. 류지현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