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메이저리그서도 덕아웃 리더가 될 수 있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4)가 리더십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빼어난 야구 실력은 기본이고 덕아웃에서 리더로서 팀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 이정후(왼쪽)가 메이저리그서도 덕아웃 리더가 될 자질을 갖춘 선수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
키움은 올 시즌 박병호와 박동원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이용규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덕아웃을 이끌 리더가 팀을 모두 떠난 것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키움은 흔들림 없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현재 키움 덕아웃을 이끌고 있는 선수로 이정후를 주목했다. 아직 팀의 전면에 나서기엔 어린 나이. 하지만 빼어난 야구 실력을 앞세워 드러나지 않게 팀을 이끌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리더로서 타고난 능력이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한 것이다.
스카우트 A는 "한국 선수로 메이저리그의 덕아웃 리더를 했던 선수는 추신수를 들 수 있다. 추신수는 텍사스 덕아웃의 분위기를 이끌었던 리더였다. 이정후도 메이저리그에 진출 한다면 리더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선수다. 처음 몇 년간은 적응기가 필요하겠지만 순조롭게 적응을 마친다면 덕아웃을 이끌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 실력을 갖고 있고 인성도 빼어나다. 현재 키움 덕아웃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티를 내거나 나서지 않는다. 조용하고 묵묵하게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키움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데 있어 이정후의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를 가장 잘하지만 그런 걸 내세우지 않는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선수들이 따르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때론 "우리는 약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직접 보내기도 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단순히 이정후의 야구 실력만 놓고 높은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야구 명문가 출신으로 대단히 인상적인 가정 교육을 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야 하겠지만 말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동으로도 팀을 이끌 수 있다. 이정후에게 언어의 장벽은 그리 높은 것이 아닐 수 있다"고 극찬했다.
타격 분석에 일가견을 갖고 있는 해설위원 A도 "지금 키움의 중심이 누구인가.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그 중심을 이정후가 잡아 주고 있다. 이제 20대 중반의 나이일 뿐이지만 팀 원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중심 몫을 이정후가 담당하고 있다. 이 역시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닳고 닳은 베테랑이 맡아도 힘든 자리를 이정후가 그 나이에 해내고 있는 것이다. 키움이 약화된 전력에도 상위권에서 싸움을 할 수 있는 것은 이정후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르긴 몰라도 홍원기 감독이 이정후에게 대단히 고마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리더는 단순히 야구만 잘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인성을 갖고 있어야 하고 투지 또한 강해야 한다. 자신보다
한국을 넘어 메이저리그를 이끄는 리더가 된 이정후. 이 상상만으로도 흐뭇한 광경을 머지 않아 직접 볼 수 있게 될런지도 모른다.
[서울=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