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호날두에게 받은 상처, '월클' 네이마르로 치유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서 1-5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5점이나 내준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 브라질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브라질은 한 수 위의 경기력으로 전후반 쉴 새 없이 한국 골문을 두드렸다.
대표팀은 1-5로 졌지만 상암벌을 가득 메운 6만여 붉은악마의 환호성은 멈출 줄 몰랐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브라질 네이마르의 플레이에 연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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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는 훈련 중 발목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했다. 축구 팬들은 지난 2019년 호날두의 '노쇼' 사태의 충격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기 전까지 네이마르의 플레이를 못 보는 건 아닌지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지만 '월드 클래스' 네이마르는 인성부터 달랐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네이마르는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고 네이마르는 머리 위로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연습 슛팅을 때릴 때 마다 큰 환호성이 터졌다.
슈퍼스타는 달랐다. 네이마르는 이날 페널티킥 2골을 포함해 축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MVP에 선정됐다. 네이마르가 공을 잡는 순간마다 상암벌이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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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네이마르는 동료들과 삼바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며 축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박수를 보낸 붉은악마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호날두 '노쇼' 악몽과 비교되는 네이마르의 '월드 클래스' 품격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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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3분 교체된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맨발로 그라운드에 뛰쳐 나왔다. 손흥민과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눈 네이마르는 동료들과 함께 기립 박수를 보낸 관중들에게 머리 위 박수로 화답했다.
축구 실력만큼 뛰어난 쇼맨십으로 관중을 사로잡은 네이마르에게 '월드 클래스'란 말이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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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서울)=천정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