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 번 결정적인 기회가 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KIA 타이거즈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시리즈 마지막 맞대결에서 4-3으로 역전 승리했다. 2014년 6월 이후 무려 8년 만에 얻어낸 두산전 스윕 시리즈.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유격수 박찬호(27)였다.
박찬호는 이날 5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1타점이 곧 결승 타점이 됐다. 그는 경기 후 “이번 시즌 득점권 타율이 좋지 못하다. 그래서 꼭 한 번 결정적인 기회가 오기를 바라고 있었다”며 “1점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앞에 있던 타자들이 기회를 만들어줘서 정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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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박찬호(27)가 2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 역전 승리를 이끈 결승타를 때렸다. 사진=김재현 기자 |
박찬호는 “직구 타이밍을 계속 노리고 있었다. 근데 홍건희의 구위가 좋더라. 계속 밀리고 있다가 마지막에 집중한 게 정타로 이어진 것 같다. 결승타로 이어져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결승타만으로 박찬호의 오늘 활약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2회 김인태의 애매한 파울 타구를 멋지게 달려 잡아낸 건 이날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당시 KIA는 1사 1, 2루 실점 위기였고 박찬호의 좋은 수비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
박찬호는 “내가 좋아하는 타구였다(웃음)”며 “그런 뜬공을 놓친 적이 없다. 못 보지 않았나? 김인태가 좌타자라 더
잠실 원정을 기분 좋게 마치고 수원으로 떠나는 박찬호. 그는 “아직 타격 감각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조금 더 자신 있게 타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