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는 KBO리그 선수는 누구일까.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첫 손 꼽히는 가운데 안우진(23·키움)이 급부상 하고 있다.
안우진 등판 경기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리며 그 열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 안우진이 압도적인 구위로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그는 "이정후를 보러갔다 보물을 발견했다는 분위기다. 안우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고 본다. 각 팀 마다 안우진이 언제쯤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지, 또 도전 의사는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그렇다면 안우진의 어떤 면이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일까.
A 스카우트는 "KBO리그 최고 수준의 구위와 빼어난 공격적인 투구"라고 했다.
그는 "안우진이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볼넷이 조금 많지만 워낙 삼진이 많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격적인 투구에도 피안타율과 피홈런율이 대단히 낮다는 점이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홈런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삼진이 많은 투수들은 공격적인 투구를 하기 때문에 피홈런이 많아질 수 있다. 하지만 안우진은 이 대목에서 대단히 위력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삼진을 많이 잡으면서 피홈런도 최소화 하고 있다. 그만큼 빼어난 구위를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안우진은 2일 현재 11경기를 던지며 무려 70이닝을 소화했다. 탈삼진은 이닝 당 1개를 훌쩍 넘어서는 83개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이 24개로 다소 많은 편이지만 워낙 압도적인 구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평가였다.
홈런도 직전 경기서 1개를 허용했을 뿐이다.
안우진은 전형적인 플라이볼 형 투수다.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이 0.84를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으로 플라이볼이 많은 투수다. 그럼에도 홈런은 거의 맞지 않고 있다. 힘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우진이 자신이 세운 목표를 하나씩 이뤄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A 스카우트는 "안우진이 "선발 투수로서 꾸준히 150km가 넘는 구속을 찍는 것이 목표"라고 한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때만해도 무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 시즌 그 수치가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목표로 세운 것을 이뤄내는 능력은 대단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의 야구에 대해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뤄가는 성장 과정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우리 구단도 그런 안우진의 성장 과정에 대단히 관심이 많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안우진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은 성장 과정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몇몇 단점들은 아직도 보완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한국 프로야구에서 그가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입증할만한 성적을 찍을 필요가 있다. 그것이 가능해진다면 안우진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다. 이미 안우진은 일본 프로야구의 야마모토(오릭스)나 사사키(지바 롯데) 다음 가는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보다 확실한 기록을 세운다면 관심의 단계가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를 원한다면 일단 한국에서 최고가 될 필요가 있다. 안우진이 한국 최고 투수라는 성과를 낸다면 그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위를 앞세운 투수가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 없다. 구속으로 매력을 줄 수 있는 투수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이전까지는 없던 일이다. 안우진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만큼 안우진이 갖고 있는 것이 많다.
점차 뜨거워지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실제 안우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이어질 수 있을까. 아직 숙제가 조금
A 스카우트는 "목표를 세우면 늘 달성해내고 있는 안우진이다.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한다면 그것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는 안우진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정리했다.
[서울=정철우 MK스포츠 전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