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그 이상의 동료로서 기억에 남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의 데이비드 뷰캐넌(33)은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9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1자책)하며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QS)와 5번째 승리(3패)를 챙겼다. 삼성 역시 4-2로 승리, 키움의 7연승 행진을 끊었다.
지난 2021시즌 다승왕끼리의 맞대결이었기에 더욱 특별했던 경기였다. 뷰캐넌은 키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와의 정면 승부에서 앞서며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 삼성 선발 투수 뷰캐넌(33)은 1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5번째 승리를 챙겼다. 사진(서울 고척)=민준구 기자 |
이어 요키시와의 맞대결에 대해선 “좋은 투수라는 건 알고 있다. 우리 타자들이 3점을 만들어줬고 나는 그걸 꼭 지키고 싶었다. 그게 선발 투수로서의 책임감이었다. 다승왕끼리의 맞대결이라는 부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뷰캐넌은 지난 4월 8일 키움전에서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했음에도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늘 이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최대한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 했고 안쪽과 바깥쪽 제구가 잘 됐다”고 말하며 과거보다는 현재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뷰캐넌은 삼성의 분위기 메이커다. 또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조언을 하며 또 다른 성격의 리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는 허삼영 삼성 감독도 인정한 부분이다. 그는 뷰캐넌에 대해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뷰캐넌은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고마운 말을 해준 (허삼영)감독님에게 감사하다”며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려고 노력한다. 루틴, 그리고 프로
이제는 외국인 선수가 아닌 ‘삼성의 선수’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뷰캐넌도 그걸 원하고 있다. 그는 “‘나’라는 선수가 나중에 흔한 외국인 선수가 아닌 그 이상의 동료로서 기억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