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로버트 스탁이 박동원에게 내준 그랜드슬램으로 무너졌다.
두산 외국인 투수 스탁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종 기록은 5이닝 6피안타(1홈런) 3볼넷 2삼진 5실점. 박동원에게 4회 맞은 만루홈런이 뼈아팠다.
스탁은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 출전해 5승 2패 평균 자책점 2.31을 기록 중이었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미란다를 대신해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스탁이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1회는 무난하게 출발했다. 선두 타자 류지혁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나온 김선빈, 나성범, 황대인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2회 첫 실점을 내줬다. 소크라테스의 발에 당했다. 내야 안타, 2루에서 3루까지의 도루 등 소크라테스의 빠른 발이 빛났다. 결국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지만 소크라테스의 홈 질주는 막지 못했다.
3회는 주자를 내보내는 와중에도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지만, 2회와 마찬가지로 '짝수 회'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 타자 황대인에게 우측 방면 안타를 허용한 후, 소크라테스를 범타 처리했지만 최형우와 이창진에게 연이어 안타를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등장한 박동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박동원이 스탁의 2구 156km 강직구를 그대로 받아넘기며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박동원으로서는 시즌 2호이자 개인 5호 그랜드슬램이 달성되는 기분 좋은 순간이었으나 스탁에게는 기억되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다.
물론 선발 투수의 책임감을 가지고 5회까지 던졌다. 5이닝을 책임졌지만 그게 전부였다. 스탁은 5회까지 던진 후 김명신에게 공을 넘겼다.
스탁의 이날 기록은 5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 평균자책점은 종전 2.31에서 2.81로 약간 높아졌다. 스탁은 이날 99개의 공을 던졌다. 구종별로 보면 직구 53개, 슬라이더 34개로 두 구종을 주로 던졌다. 그 외 체인지업 9개, 커브 3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9km를 찍었다.
한국에 온 후 처음으로 5실점 이상 경기를 했다. 이전까지 스탁의 최다 실점은 4실점. 5월 14일 삼성 라이온즈전, 5월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각각 4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흐름도 다소 좋지 않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 5경기에서 3실점 이상 경기 4번 나왔다. 4월 과는 다른 기복 있는 투구를 보이고 있다.
미란다가 빠진 상황에서 스탁마저 아쉬운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태형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편 스탁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