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기에서 시즌 2승을 기록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35)이 시즌 여섯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불안 요소도 있지만, 부상 복귀 이후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이날 경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대는 23승 24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2위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마이클 코펙)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로저스센터, 토론토
6월 2일 오전 8시 7분(현지시간 6월 1일 오후 7시 7분)
현지 중계: NBC스포츠시카고(화이트삭스), 스포츠넷(토론토)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 시즌 2승을 거뒀다. 사진=ⓒAFPBBNews = News1 |
MVP에 거둔 판정승
류현진은 지난 5월 27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팀이 6-3으로 이기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 MVP 오타니 쇼헤이와 선발 대결로 관심을 모았는데 오타니보다 탈삼진은 적었지만 장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오타니보다 적은 실점을 허용했고 승리투수가 됐다.
탈삼진이 한 개에 불과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투구가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88.7마일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 않으며 장타를 막았다. 패스트볼은 구속은 나오지 않았지만 평균 구속이 꾸준히 유지됐고, 제구도 잘됐다. 여기에 나머지 구종의 위력도 괜찮았다. 특히 이전 경기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커터가 빛을 발휘한 것은 고무적이었다. 커터만 통한다면 패스트볼 구속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불안 요소도 있었다. 투구 수 65구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팔꿈치에 약간 당기는 느낌을 받아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초반 팔꿈치와 관련이 있는 왼팔 전완부(팔뚝)에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이기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선수와 감독은 입을 모아 "다음 등판이 가능할 것"이라 말했고 이말을 실행으로 옮기는 모습이다. 정말로 괜찮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날 경기의 최대 변수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상대 타자와의 승부, 그리고 부상과의 승부가 계속될 것이다.
6연승
토론토는 현재 6연승을 달리고 있다. 5월 25일 세인트루이스 원정 승리를 시작으로 에인절스와 원정 4연전 스윕, 이어 화이트삭스와 첫 경기까지 승리를 가져갔다. 6연승은 시즌 최다. 최근 두 경기는 호세 베리오스(2 1/3이닝 6실점) 케빈 가우스먼(5이닝 3실점)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 토론토는 6연승을 기록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맷 채프먼은 최근 5경기 OPS가 0.649에 불과하지만 18타수 5안타로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최근 손목이 좋지 않았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최근 5경기 17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 아브레유는 최근 가장 타격감이 좋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아픈 기억
류현진은 화이트삭스 상대로 좋은 기억이 없다. 지난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31로 부진했다. 6월 11일 원정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 8월 27일 홈경기에서 3 2/3이닝 7피안타 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 기록했다. 특히 8월 홈경기는 아쉬웠다. 3회 2아웃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이후 루이스 로베르트, 호세 아브레유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고 4회에도 볼넷 1개와 피안타 3개를 얻어맞으며 다시 대량 실점한 이후 강판됐다.
팀 앤더슨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당시 류현진을 괴롭혔던 타자들이 이번에도 대거 출전할 예정이다. 여기에 예전에 같은 지구에서 상대한 선수이자 팀 동료였던 A.J. 폴락도 합류했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편한 승부는 아니다.
팀은 최근 흐름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보스턴에 1승 2패, 컵스에 1승 1패 기록하고 토론토와 시리즈 첫 경기를 내줬다. 상대 선발 케빈 가우스먼을 5회만에 끌어내렸지만, 상대 타선에 6점을 허용했다. 가장 최근 타격감이 좋은 선수는 아브레유다. 5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기록중이다. 볼넷 6개로 삼진(3개)보다 많다. 홈런은 없지만 언제든 넘길 수 있는 선수다. 최근 3경기 9타수 3안타 기록중인 리즈 맥과이어는 토론토 상대로 복수혈전으 노리고 있을 것이다. 앤드류 본, 제이크 버거는 최근 홈런 2개를 기록했다.
팀 전체로보면 좌완 상대 타율 0.258(아메리칸리그 2위) 출루율 0.324(5위) 장타율 0.426(3위)로 성적이 좋다. 좌완 선발 상대로 6승 4패 기록했다. 버거는 이번 시즌 좌완 상대 성적 18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성적이 나쁘지않다. 지난 시즌 류현진에게 홈런을 뺏었던 로베르트도 이번 시즌 좌완 상대 29타수 11안타 2홈런 7타점으로 성적이 좋다.
※ 류현진 vs 화이트삭스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호세 아브레유 5타수 2피안타 1피홈런 2타점
애덤 엥겔 2타수 무피안타
레우리 가르시아 4타수 2피안타 2타점
야스미나 그랜달 7타수 2피안타 1피홈런 3타점 1볼넷 3탈삼진
조시 해리슨 12타수 3피안타 3탈삼진
대니 멘딕 2타수 무피안타
요안 몬카다 3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A.J. 폴락 30타수 10피안타 4타점 4볼넷 7탈삼진
루이스 로베르트 2타수 1피안타 1피홈런 2타점
애드류 본 3타수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 코펙은 이번 시즌 선발로 자리잡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불펜에서 선발로
상대 선발 코펙(26)은 이번 시즌 8경기에서 42이닝 소화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1.29 기록하고 있다. WHIP 0.857, 피홈런은 한 개도 없고 9이닝당 볼넷 4.1개 탈삼진 8.4개 기록하고 있다. 2014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됐고 2016년 12월 레드삭스가 크리스 세일을 영이하는 과정에서 요안 몬카다와 함께 팀을 옮겨왔다. 선수 생활이 순탄치는 않았다. 2019년은 토미 존 수술로 전체를 날렸고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시즌 참가를 포기했다. 2021시즌 복귀, 불펜으로 44경기에서 69 1/3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50 기록했다. 15번의 세이브 상황에서 13개의 홀드를 기록했다. 한때 기대받던 유망주인 그는 2021년 마침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 모습이다.
이번 시즌 포심 패스트볼(65.5%) 슬라이더(20.1%) 커브(13.7%) 체인지업(0.7%) 구사하고 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5.3마일로 불펜으로 뛰던 지난 시즌(97.3마일)보다 약간 느려졌지만 피안타율 0.212로 위력은 여전하다. 기대피안타율(xBA) 상위 3%, 패스트볼 회전 상위 3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