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밖의 암초에 막혔다. 체력 보충 후 1군에 다시 합류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2군 경기서 크게 무너지는 경기가 잇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두산 최다승 투수(129승) 장원준(37) 이야기다.
↑ 장원준이 1군 엔트리서 제외될 땐 열흘이면 된다고 했었다. 하지만 2군에서 예상 밖 부진을 겪으며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장원준은 그날 경기서 0.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138km까지는 찍혔던 장원준의 패스트볼 구속이 136km까지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거친 뒤 다시 1군에 합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군에 확실한 좌완 불펜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원준은 여전히 팀에 꼭 필요한 전력이다. 좌타자를 막아내는데는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2군에 내려가기 전 장원준의 성적은 12경기 출장에 5홀드, 평균 자책점 3.12를 기록하고 있었다. 특급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부족한 좌완 자원을 메꿔주는 몫은 충실히 해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0.286이었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0.261로 안정감을 보여줬던 장원준이었다.
그러나 2군 조정 등판 과정에서 쉽게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했다. 결과가 좋지 못한 경기들이 자주 나타나며 1군 복귀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장원준은 1군 엔트리 제외 후 4경기에 나섰는 데 그 중 두 경기서 실점을 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5월19일 한화 2군전서는 1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두 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5월29일 KIA 2군전서 다시 1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결국 2군 평균 자책점이 10.57까지 치솟았다.
컨디션 조절에 좀 더 무게감이 있는 2군 조정 등판이지만 너무 대 놓고 좋은 타구들을 허용하며 신뢰에도 금이 갔다. 결국 장원준의 1군 복귀는 계속 뒤로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2군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야 다시 1군에서 보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원래 열흘을 예정으로 2군으로 내려왔지만 2군에서 성적이 너무 안 좋아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부상이 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다소 피곤함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2군에서 좀 더 조정을 거친 뒤 1군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산 엔트리에서 좌완 불펜은 이현승 한 명 뿐이다. 완전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탓인지 아직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반드시 좌완 불펜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는 크다. 장원준이 여전히 두산에 필요한 이유다.
장원준이 빨
내려갈 땐 열흘이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의이의 장벽에 가로막혀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장원준은 언제쯤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까. 두산의 안타까운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