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타격 천재로 불렸던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주축 타자 야나기타 유키(34)가 1경기 5삼진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소포트뱅크 역사상 한 타자가 한 경기서 5개의 삼진을 당한 것은 단 한 차례도 기록되지 않았다.
야나기타는 팀 최초의 5삼진 선수로 남는 굴욕을 당했다.
↑ 야나기타가 소프트뱅크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경기 5삼진 수모를 당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지난해 7월 4일 히로시마전에서 당한 사토 데루아키(한신) 이후 사상 20번째. 퍼시픽 리그에서는 2016년 4월 20일 오릭스전에서 당한 모기(라쿠텐) 이후 8번째 불명예다.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야나기타는 1회, 3회, 5회 선발 신외국인 앤드리스 앞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이 동점을 이룬 7회 2사 1, 3루에서도 스와하라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9회에도 이마무라로부터 헛스윙 삼진으로 몰렸다.
소프트뱅크에는 과거 1경기 5삼진을 당한 선수가 없어 팀 워스트 기록이 됐다.
엘드레드(히로시마)가 2014년 7월 14일 요코하마 DeNA전에서 한 경기 6삼진을 당했지만 연장 돌입 이후 삼진 2개를 당해 참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야나기타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3할 타율과 30홈런 30도루가 모두 가능한 '트리플3'형 타자로 각광 받았다.
2015년과 2018년엔 수위 타자 2020년엔 최다 안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출루율 왕을 기록한 바 있다. 베스트 나인과 골든 글러브는 각각 5회씩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 해 타율 3할에 턱걸이 하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2019시즌에도 타율이 0.289로 떨어지며 충격을 줬지만 이듬해 0.342로 회복해 빠르게 만회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타율이 0.255에 머물러 있다. 장기인 홈런도 7개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출루율이
영원한 '트리플3'타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제 완전히 무너졌다. 잇단 잔 부상으로 주루 능력이 크게 떨어진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팀 창단 첫 수모의 주인공이 된 야나기타가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