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됐다. KBO리그 판도가 1년 사이 몰라보게 바뀌었다.
각 팀이 48~50경기를 소화, 정규 시즌 3분의 1 지점을 모두 넘어섰다. 2021시즌의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뚜렷한 순위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해 KBO리그는 4월 3일 개막해 6월 5일 정도 시점, 평균 50경기 정도를 소화했다. 당시 1위와 7위 팀의 경기 승차가 3.5경기에 불과했고 공동 2위가 3팀 이었을 정도로 혼전 시즌이 이어졌다.
↑ SSG 랜더스는 평균 50경기를 소화한 현재 지난해 같은 시점과 동일한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그 디테일은 올해가 훨씬 더 낫다. 사진=김재현 기자 |
각 집단군을 이루는 팀의 면면도 확 달라졌다. 지난해 같은 시점 순위표 최상단은 올해와 같은 SSG 랜더스다.
단 차이는 있다. 지난해 SSG는 28승 21패 승률 0.571로 2위와 1경기 차 불안한 1위를 수성 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34승 2무 14패 승률 0.708로 2위와 5경기 차 선두를 질주 중이다. 같은 1위인데 승률은 무려 1할3푼7리가 더 높다. SSG가 올해 얼마나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
그러나 1위 빼고 그 아래 순위는 8팀이 달라졌을 정도로 확 바뀌었다.
우선 지난해 같은 시점 공동 2위 NC 다이노스는 올해 최하위로 추락해 충격을 주고 있다. 승률 0.551(27승 1무 22패)에서 올해 승률 0.320(16승 34패)로 2할 이상 더 떨어진 압도적인 꼴찌에 머물고 있다. 2020년 통합우승을 일군 이동욱 감독을 경질하고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같은 시기 2위에서 최하위로 추락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나머지 상위권의 이름도 모두 바뀌었다. 지난해 50경기 시점 NC와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던 kt 위즈(당시 승률 0.551)는 승률이 0.429에 머물며 8위로 추락해 있다. 21시즌 도전자들과 선두 경쟁을 펼치다 막바지엔 여유 있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영광을 재현하기엔 올해 1위와 차이(13.5경기)가 너무 커 보인다. 현재까진 디펜딩챔피언의 몰락 시즌이다.
21시즌 역시 같은 시기 공동 2위에 올라 있었던 두산 베어스도 당시(승률 0.551)보다는 떨어진 승률(0.511)로 5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거듭된 연패로 수렁에 빠져 있었지만 지난 주말 창원 NC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치고 최악의 분위기를 벗어났다. 매년 ‘미라클 두’로 반전을 보여줬던 두산이지만 올해만큼은 전력 누수가 느껴진다는 평이 적지 않다.
올해 3위는 승률 0.560을 기록 중인 LG 트윈스다. 지난해 승률(0.549)-순위(5위)와 올해 차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SSG를 제외한 지난해 상위권 NC, kt, 두산이 모두 흔들리는 가운데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흥미로운 건 지난해 팀 평균자책 1위로 ‘마운드의 팀’이었던 LG가 올 시즌엔 팀 홈런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타격이 강점이 됐다는 점이다. 올해 수년간 유지했던 팀컬러가 상당히 바뀐 LG다.
↑ 지난해 6월 초 일찌감치 가을야구와 멀어졌던 KIA 타이거즈는 올해 3위로 순항 중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지난해 평균 50경기 시점 9위였던 한화 이글스와 10위 롯데 자이언츠는 비슷하지만 또 다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우선 한화는 지난해와 올해 50경기를 치른 시점의 성적이 19승 31패(승률 0.380)로 완벽히 똑같다. 심지어 순위도 9위로 같다. 여기까지만 보면 ‘판박이 시즌’의 재현이다. 하지만 최악의 출발을 하며 불명예 기록을 모두 경신할 뻔했던 흐름을 최근 3연승으로 반전시켰다는 게 남은 시즌의 차이가 될 수 있다.
↑ 지난해 50경기 시점 최하위에 그쳐 있던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7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5월 시작 시점 2위였던 순위가 급락한 현 시점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사진=김영구 기자 |
5월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