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 이학주(32)는 천재가 맞을까.
롯데는 2021시즌 종료 후 지난 2시즌 동안 내야 수비를 책임진 딕슨 마차도(30)와 이별했다. 수비력은 KBO리그 최고였지만 통산 타율 0.279 266안타 17홈런 OPS 0.749로 공격력은 그리 눈에 띄지 못했다. 공격력 강화를 노려 DJ 피터스를 영입했고 그렇게 유격수 공백이 생겼다.
오래전부터 소문이 돌았던 이학주가 끝내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유격수 공백을 채웠다. 기대가 컸다. 좋은 재능에 안정성은 떨어진다고 평가됐지만 일단 롯데가 보유한 유격수 자원보다는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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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유격수 이학주(32)가 지난 27일 부산 키움전에서 수비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그러나 기대했던 이학주 효과가 생각보다 나오지 않고 있다. 마차도가 있을 때만 하더라도 내야 수비는 그나마 나쁘지 않았던 롯데였다. 전체 실책(85개)도 전 시즌에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이번 시즌은 한동희와 더불어 이학주까지 흔들리며 46개, 3번째로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한동희가 11개로 실책 1위에 오른 가운데 이학주는 9개로 3위다. 10개 구단 유격수 중 가장 많다. 슈퍼 캐치 장면은 수차례 나오고 있는데 송구 과정에서 실책이 많다. 전문 1루수가 없는 롯데의 약점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학주의 송구 역시 매우 부정확하다.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8일 롯데와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이학주가 어려운 타구를 잡아낸 뒤 불안한 송구를 보이자 “이학주가 저지른 9개의 실책 중 송구 과정에서 나온 것이 절반 이상이다. 공을 잡은 뒤 짧은 스텝을 가져가야 하는데 곧바로 송구하려다 보니 실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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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유격수 이학주(32)가 지난 27일 부산 키움전에서 수비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수비가 불안하다면 타석에서라도 힘을 보태야 하는데 현재 이학주의 타격 컨디션은 최악이다. 키움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9회 말 2사 2, 3루 상황에서 승부를 끝낼 수 있었지만 삼진으로 물러서야 했다. 5경기 연속 무안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학주의 기록은 타율 0.220 27안타 13득점 7타점에 불과했다. 빠른 발이 강점인 선수이기에 도루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지만 1개가 고작이다. 선구안도 좋지 않다. 7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28개의 삼진을 당했다. OPS는 0.543으로 평균 이하다.
이학주의 불안한 수비, 아쉬운 타격이 5월 롯데의 부진을 전부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아
한편 롯데는 키움전에서 3-0으로 앞서다 3-3 동점, 그리고 이정후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며 3-6으로 역전 패배했다. 시즌 5연패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