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고려대의 대학농구 경기가 열린 지난 26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 그곳에는 발 디딜 곳 하나 없이 체육관을 가득 채운 사람들로 인해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앉아서 보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대부분 일어나 대학 최고 명문의 맞대결을 지켜봤다.
대학 스포츠에서 가장 뜨거운 승부를 꼽으라면 단연 고려대와 연세대, 연세대와 고려대의 맞대결일 것이다. 어느 스포츠로 붙어도 그렇다. 그중 U-리그라는 타이틀을 가진 대학리그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갖고 있고 또 맞대결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는 건 바로 농구다.
이날 체육관은 당연히 많은 사람으로 붐빌 수밖에 없었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두 팀의 맞대결은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다. 그러다 홈 앤드 어웨이 제도가 부활하며 기대치가 높아졌다. 더군다나 최고의 라이벌 맞대결, 스타 플레이어 여준석(20)의 첫 연세대전이란 점에서 구름 관중이 몰렸다.
↑ 고려대가 26일 신촌 연세대전서 82-71로 승리, 맞대결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
경기 관람을 포기한 채 쓸쓸히 신촌캠퍼스를 떠나는 학생들도 많았다. 이들 중 대부분은 여준석의 고려대 유니폼을 구매, 입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또 경기 관계자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곳에 모여 까치발로 경기를 지켜본 학생들도 있었다. 들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에도 작은 틈으로 보이는 선수들의 활약에 기뻐했다.
적지 않은 시간 대학농구를 취재해왔지만 이런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건 결코 흔하지 않다. 고려대와 연세대, 연세대와 고려대라는 국내 최고의 라이벌이기에 항상 뜨거웠던 건 사실이지만 정기전을 제외하면 체육관 입구 앞에서 많은 학생이 들어가지 못해 서 있는 건 처음 보는 일이었다.
↑ 고려대 여준석(20)이 26일 신촌 연세대전에서 멋진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
한편 이날 승부는 고려대가 82-71로 승리하며 지난 맞대결 7연패를 설욕했다. 여준석은 22점 10리바운드로 펄펄 날며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