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첫 출항을 앞둔 세자르호는 "팬들에게 '즐겁고 패기 있는 배구'를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 여자배구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의 기둥이었던 김연경(34), 김수지(35·IBK기업은행), 양효진(33·현대건설)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틀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또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도 작별했다.
김연경을 뒤를 잇는 새로운 주장으로 '클러치박' 박정아(29·도로공사)가 임명됐고, 선장으로 라바리니호 수석코치였던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44) 감독이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주장과 감독이 모두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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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
당장 이전에 보여준 주축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몇몇 이들은 '2022 VNL에서 호성적을 기대하는 건 다소 무리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패기와 즐거움을 무기로 삼아 국제 무대에서 반란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 선수들은 "훈련 분위기가 늘 좋다. 밝다"라고 입을 모았다.
25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여자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정아는 "대표팀 분위기가 좋다. 즐겁고 밝다. 대회에 나가서도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패기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오는 게 목표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희진(31·IBK기업은행)도 "대표팀은 항상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한다. 이번에는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있고, 어린 선수들도 많다. 어려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코트 위에서 조화를 이뤄야 한다. VNL이 끝날 때에는 서로 손발도 잘 맞고, 좋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세자르 감독도 "모든 것을 쏟아보겠다. 언제나 모든 부분에 도전하고 싶다"라며 "한국 선수들은 모든 포지션을 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좋은 지도자, 좋은 선수들과 함께 최선의 결과를 얻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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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진천)=이정원 기자 |
세자르호는 오는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VNL 1주차 경기가 열리는 미국으로 떠난다. 6월 2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대회 첫 경기를 시작으로 12번의 예선 경기를 치른다. 2주차 경기는 브라질 브라질리아, 3주차 경기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가질 예정이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이 거둔 성적은 3승 12패, 16개 참가국 중 1
세자르호가 첫 출항을 앞두고 있다. 세자르호에는 꽃길이 펼쳐질까. 아름다운 결말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배구 팬들은 따뜻한 격려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
[진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