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도 잘 하고 오라 하더라고요. 지켜보겠다고 했어요."
25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서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신임 사령탑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을 비롯해 캡틴 박정아(29·도로공사), 김희진(31·IBK기업은행), 이다현(21·현대건설)이 참석했다.
이번 대표팀은 의미가 있다. 세자르호 1기라는 의미도 있지만,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어온 김연경(34), 김수지(35·IBK기업은행), 양효진(33·현대건설)이 없는 새로운 구성의 팀이기 때문이다. 위 세 선수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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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진천)=이정원 기자 |
김연경의 뒤를 이어 한국 여자배구의 새로운 리더가 된 박정아는 최근 김연경에게 연락 한 통을 받았다. 박정아는 "며칠 전, 훈련하기 전에 연경 언니와 통화를 했다. 연경 언니도 '가서 잘 하고 와, 지켜보겠다'라고 하시더라. 또 '시간이 되면 보러 가겠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희진과 이다현은 같은 소속팀인 김수지와 양효진에게 따뜻한 조언을 들었다. 김희진은 "수지 언니와 한 팀이다. 내가 수지 언니에게 '같이 갈래'라고 했다(웃음). 어려움이 있지만 선배들이 잘 이끌어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야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고 말씀하셨다. 다치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다현은 "나 역시 효진 언니에게 많은 말을 들었다. 효진 언니가 배구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을 해줬다. 유럽 선수들과 아시아 선수들의 블로킹 차이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대표팀 명단을 짤 때 가장 먼저 이름이 적혔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들의 이름 석 자를 국가대표 명단에 넣을 수 없다. 베테랑 선수들의 뒤를 어린 후배들이 이어야 한다. 분명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순
언니들의 따뜻한 조언을 들은 동생들은 VNL에서 일을 낼 수 있을까. 세자르호는 오는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VNL 1주차 경기가 열리는 미국으로 향한다.
[진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