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청신호가 켜진 것일까.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나지완(37)이 2군에서 드디어 홈런을 쳤다.
나지완은 24일 익산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퓨처스리그에 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나지완은 1회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엔 3루수 뜬공에 그쳤다.
![]() |
↑ 타이거즈 홈런왕 나지완이 2군에서 첫 홈런을 쳤다. 보다 강력한 타격 임팩트를 보여줘야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영구 기자 |
나지완은 타이거즈 최다홈런(221개)라는 프라이드를 갖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지난 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무홈런 시즌을 보냈고 현재 2군에 머물러 있다.
개막은 1군에서 했지만 한 타석도 들어서 보지 못한 채 교체된 뒤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퓨처스 리그 성적은 타율 0.204, 1홈런, 7타점이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는 0.346으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지완급 선수의 2군 성적은 그다지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다. 참고 사항일 뿐 절대적인 지표는 되지 못한다. 정상 컨디션으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다는 보고가 올라오면 1군으로 콜업 될 수 있다.
현재 김종국 KIA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 다만 나지완이 좀 더 공격적인 측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IA 한 코치는 "나지완은 어디서든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여줘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생각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감독이라도 나지완에게는 확실한 타격을 요구할 것 같다. 나지완은 수비가 좋은 선수가 아니다. 발이 빠르지도 않다. 김종국 감독님이 추구하는 발 야구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남는 것은 오롯이 타격 뿐이다. 타격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할 수 있어야 비로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지완이 잘 판단해야 한다. 2군에서도 더 잘 쳐야 한다. 1군에 올라왔을 땐 한정된 기회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야 한다. 지금 기회를 얻기 위해선 정말 잘 치는 수 밖에 없다. 시간은 나지완의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KIA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야구 스타일도, 팀의 주축 선수들도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
나지완은 KIA의 과거에 속해 있는 인물이다. 아직 현재가 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지만 아직 뭔가 보여준 적은
나지완이 2군서 터진 첫 홈런을 앞세워 압도적인 타격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 미션에 성공해야만 1군에서 충분한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그 외에 다른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나지완에게는 '타격' 정면 돌파 만이 살 길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