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안 좋아서…. 나도 모르게 나왔다.”
키움 히어로즈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LG전 3연패 탈출을 이끈 일등 공신은 이정후(24)다. 결정적인 순간 멋진 안타를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정후는 이날 5타수 1안타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결승타를 때려내기는 했지만 승리 후에도 웃지 않았다. 그는 “요즘 너무 안 좋아서”라는 말을 반복할 정도로 자신의 타격에 전혀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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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이정후(24)가 24일 잠실 LG전 6회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세레머니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타율은 그대로인데 타점이 많이 줄었다. 이정후는 4월 20타점을 기록했지만 5월에는 4타점을 추가한 것에 그쳤다. 2타점은 오늘 나왔다. 그동안 득점권 상황에서 힘을 쓰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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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이정후(24)가 24일 잠실 LG전 6회 멋진 2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이어 “중심 타자인 만큼 득점권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 투수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 득점만 해주면 된다. 앞으로도 득점권이 올 때는 더 자신 있게 집중해서 타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키움의 에이스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스트라이크 존 적응, 상대 투수들의 견제 등 여러 부분이 있지만 이미 견제는 몇 년 전부터 받아왔다. 그저 내 실력이 부족한 것이다.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에이스답게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이정후는 “우리 팀 전력이 다른 팀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빈자리가 생겨도 많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잘 채워주고 있다.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응집력에 있다. 타격과 수비, 이건 내 몫이다. 집중해서 잘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