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2017년 5월 23일, 안양 KGC는 창단 첫 통합우승의 주역 이정현을 전주 KCC로 떠나보냈다. 그로부터 정확히 5년이 지난 2022년 5월 23일, 이번에는 전성현(31)이 떠났다.
전성현은 지난 23일 정든 KGC를 떠나 김승기 감독이 있는 데이원자산운용으로 이적을 결정했다. 계약기간과 보수 총액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4년, 7억5000만원으로 전해진다.
전성현은 현재 KBL 최고의 슈터다. 슈팅 하나로는 경쟁자가 없다. 더군다나 큰 무대에서도 에이스 롤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2021-22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15.4점 2.2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3점슛은 평균 3.3개 성공했다. 성공률은 39.3%.
↑ 이정현(35)과 전성현(31)은 같은 날 KGC를 떠났다. 사진=KBL 제공 |
전성현이 이적을 결정한 ‘5월 23일’은 5년 전 이정현이 KCC 이적을 결정한 날이기도 하다. 당시 이정현은 역대 최고 9억2000만원에 사인하며 자신의 가치를 확인했다. 그리고 5년 후 전성현이 좋은 조건으로 KGC를 떠났다.
5월 23일. 운명의 장난인지도 모른다. KGC는 같은 날 팀을 이끈 에이스를 2번이나 떠나보냈다. 5년 전 이정현은 오세근과의 재계약에 집중했던 만큼 어쩔 수 없는 이별로 볼 수도 있지만 5년 후 전성현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샐러리캡은 부족하지 않았고 팀내 최고 연봉자가 많아 정리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운명은 같았다.
↑ 이정현(35)과 전성현(31)이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서 있다. 이제는 KGC 유니폼을 입지 않은 채 만나게 된다. 사진=KBL 제공 |
매해 여름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던 KGC. 그러나 이번만큼은 큰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오세근, 문성곤, 변준형이란 코어 자원이 있지만 전성현이란 확실한 스코어러 공백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대체할 자원도 없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