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때와 대비되는 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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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화 던지는 손흥민 / 로이터 = 연합뉴스 |
손흥민(토트넘)의 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소식에 중국 네티즌들도 극찬을 쏟아냈습니다.
오늘(23일) 오전 중국 소셜네트워크 '시나 웨이보' 인기 검색어 순위에 손흥민의 득점왕 소식이 한때 20위 안에 자리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손흥민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은 10위 안에 드는 등 엄청난 화제가 됐습니다.
웨이보에 올라온 글 중에는 "질투 나지만 밉지 않다", "동아시아 최고의 간판 선수" 등 호평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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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찬사 / 사진 = 웨이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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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찬사 / 사진 = 웨이보 캡처 |
중국 매체들도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중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오르며 역사를 만들었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의 23골 중 5골이 페널티킥 득점인 반면 손흥민은 23골 모두 필드골이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중국에서 축구는 가장 인기 있는 단체 스포츠로, EPL에 대한 중국 축구 팬들의 관심도 높습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중국이 본선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은 중국인들로 하여금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손흥민에 대한 중국의 찬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난 2월 개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은 개막식 '한복 동북공정' 논란에 이어 쇼트트랙 경기에서도 '노터치 금메달', '타도(打倒)한국' 등 편파판정 논란에 휩싸였고,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습니다.
중국을 향한 비난이 더 거세진 데에는 중국 네티즌들의 '적반하장' 반응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손흥민에 대한 '찬가'를 부르고 있는 웨이보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을 향한 비방글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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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를 향한 중국 누리꾼들의 비방글 / 사진 = 웨이보 캡처 |
중국 누리꾼들은 조롱의 의미를 담은 이모티콘과 함께 “한국 선수들은 왜 이렇게 반칙을 일삼느냐”, “평창에서 못된 짓 많이 하더니 업보다”, “한국 스포츠 더럽다”, “반칙 없기 경기 못하나” 등의 비난을 쏟아냈으며, ‘황대헌 반칙’, '우다징이 치였다’는 해시태그는 1000만회 이상 공유되며 실시간 검색어 1, 2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 폐막 직전 중국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반칙왕'으로 나오는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을 개봉하면서 누리꾼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든 바 있습니다.
이랬던 중국이 이번에는 돌연 태도를 바꿔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자,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중국의 반응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자랑이 된 손흥민 선수가 자랑스럽다"면서도 "한복에 이어 손흥민도 중국 국적이라고 우길 것 같다"는 우려 섞인 반응도 보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