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위 박성한(24, SSG)이 차세대 국가대표팀 주전 SS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만족을 모르는 긍정적인 욕심으로 똘똘 뭉쳐진 박성한에게 올해는 그 쇼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박성한은 23일 현재 WAR 1.92(스탯티즈 기준)로 야수 부문 리그 7위를 기록 중이다. 유격수 포지션으로 한정하면 전체 1위다. 팀 내에서도 어느덧 중심타자 한유섬(11위, 1.82)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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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팀을 위기에서 끌어올리는 임팩트도 컸다. 불펜 불안으로 5월 2주 차 2승 4패의 악몽 같은 한 주를 보냈던 SSG가 3주 차 4승 1무 1패로 다시 반등한 것도 이 기간 맹타를 휘두른 박성한의 역할이 컸다.
실제 박성한은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542/ 5타점 / 출루율 0.621 / 장타율 0.583 / OPS 1.204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전체 누적 기록에서도 박성한은 어느덧 타율 부문 5위(0.325)-출루율 6위(0.406)로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박성한의 득점권 타율이 0.368로 이 부문 리그 6위라는 점이다. 프로 6년 차로 접어든 박성한이 이제 해결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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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김원형 SSG 감독도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자리 잡고 있는 박성한의 이야기가 나오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워낙 야구 욕심이 많은 선수라 올해 더 발전할 것 같다”며 성장의 여지를 남기는 편이다.
그만큼 긍정적인 향상심이 남다르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부문 WAR 리그 3위-유격수 1위를 기록 중일 정도로 안정적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발전을 꿈꾼다.
올해 더 탄탄해진 수비력에 관한 얘기를 꺼내자 박성한은 “공격도 수비도 아직은 부족하다. 수비에서도 감사하게도 좋은 평가를 해주고 계시지만 내야진 전체 수비를 조율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제 객관적으로 차세대 국가대표팀 유격수 경쟁에서 1순위로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에도 끝까지 겸손했다. 박성한은 “올해 많은 분이 국가대표 유격수 이야기를 언급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면서도 “물론 발탁된다면 선수로서 너무 큰 영광이고 꿈 같은 일이겠지만 먼저 팀과 리그에서 자리를 잡는 게 우선인 것 같다”며 먼저 ‘팀 SSG’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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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박성한의 말대로 지금 활약을 이어가 올해 SSG의 좋은 성적을 이끈다면 태극마크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자리다. 우문을 던진 기자보다 박성한이 훨씬 더 현명했다.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진 상황이라 박성한의 입장에선 더 보여줄 시간이 늘었다. 내년이면 만 25세로 기존 발
박성한을 잘 아는 많은 이는 지금 활약이 우연이 아니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늘 야구장에서 투지 넘치게 몸을 날리고, 자나 깨나 야구 생각뿐인 박성한이 앞으로 얼마나 더 좋은 성적을 올릴지 벌써 기대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