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소름 돋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5-4로 역전 승리를 거뒀다. 2승1패, 위닝 시리즈를 달성할 수 있었던 힘은 데뷔 첫 홈런, 그것도 역전 쓰리런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은 프로 3년차 고승민(22)에게서 나왔다.
고승민은 두산전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3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19 KBO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된 유망주였지만 이 경기 전까지 홈런은 없었다. 57번째 출전 경기에서 두산 마무리 김강률을 상대로 쏘아 올린 역전 3점 홈런은 데뷔 첫 홈런이었고 또 롯데의 승리를 이끄는 귀중한 역전 홈런이었다.
↑ 롯데 고승민(22)이 22일 잠실 두산전 9회 역전 3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이어 “1루를 돌면서 코치님이랑 하이파이브를 했는데 그때 홈런인 것을 직감했다. 예전에 한 번 직구에 속은 적이 있었는데 그걸 노려 쳤던 것이 생각보다 멀리 날아갔다”고 덧붙였다.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고승민에게 마음껏 축하해주는 배성근의 모습은 매우 인상 깊었다. 고승민은 이에 대해 “룸메이트다(웃음). 둘 다 좋은 타구가 항상 아웃 된 적이 많아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에 내가 잘 치니 대신 더 기뻐해 준 것 같다. 서로 같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어린 선수에게 팬들의 응원만큼 큰 에너지는 없다. 고승민 역시 3점 홈런을 친 후 3루 베이스를 돌 때 롯데 팬들이 모여 있는 3루 내야석을 지켜보며 남다른 감정을 느꼈다. 그는 “팬들이 많이 왔다. 처음 안타를 치고 돌 때도 그랬지만 홈런을 친 뒤 돌아보니 눈에 확 들어오더라. 야구를 하면서 홈런은 못
끝으로 고승민은 “부모님이 항상 응원해주고 또 야구가 잘 되든 안 되든 연락과 응원, 메시지 등 여러 힘을 준다. 오늘 경기장에는 없지만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