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양현종(34)이 최연소 통산 150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정민철이 갖고 있던 기존 기록을 1년 이상 앞당기며 새 역사를 썼다.
양현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 역투로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KIA는 4-2로 승리하고 롯데와 원정 3연전을 시리즈 스윕으로 장식했다.
↑ 사진=김재현 기자 |
동시에 양현종은 34세 2개월 18일의 나이로 150승을 달성하며 정민철이 가지고 있었던 35세 2개월 27일의 종전 최연소 150승 기록을 약 1년 이상 앞당기며 KBO 리그 새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양현종이 올 시즌 2패 가운데 1패를 기록 중인 롯데전. 더군다나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 2.2이닝만에 헤드샷 퇴장으로 물러났기에 찜찜함을 가진 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대투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7회까지 최고의 역투를 펼치며 완투승을 노렸다. 경기 후반 갑작스럽게 체력이 떨어지며 완투엔 실패했지만 KBO리그 새 역사를 쓴 투수의 클래스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훌륭한 투구였다.
150승을 향한 경기 초반 출발이 가장 큰 고비였다. 양현종은 1회 말 안치홍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이후 전준우에게 우중간 방면의 2루타를 내줬다. 한동희를 땅볼 처리하고 상대한 타자는 이대호. 초구 슬라이더가 공략 당하면서 좌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미처 몸이 다 풀리기도 전에 내준 2실점. 양현종은 다행히 후속 피터스를 3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 사진=김영구 기자 |
흐름을 탄 양현종은 3회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 한동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홈런을 맞았던 이대호에게 좌전 안타를 다시 내줬으나 피터스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4회는 뜬공 아웃 2개와 땅볼 아웃 1개를 묶어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끝냈다. 5회도 마찬가지였다. 신용수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 전준우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양현종의 투구는 경기 중반을 넘어간 시점에서도 빛을 발했다. 6회 다시 맞이한 중심타선을 상대로 한동희를 우익수 뜬공, 이대호를 좌익수 뜬공, 피터스를 유격수 땅볼로 각각 처리하고 다시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도 완벽했다. 김민수를 우익수 뜬공, 배성근을 유격수 땅볼, 지시완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4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 사진=김재현 기자 |
1사 주자 없는 상황 안치홍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서재응 투수코치가 직접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확인했고, 양현종은 자신이 이닝을 책임지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하지만 후속 전준우에게도 계속해서 높은 코스에 공이 몰렸다. 결국 전준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양현종은 구원투수 전상현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9회 초 이창진이 솔로홈런을 때려내면서 KIA의 리드는 4-2까지 벌어졌다. 이어진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1이닝 1피안타 2볼넷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끝내 무실점 세이브를 올리면서 양현종의 대기록도 완성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