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준이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네요.”
SSG 랜더스는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서 8-1까지 앞서다 9-9로 따라잡히며 결국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승부로 끝난 것이 오히려 다행인 것처럼 느껴진 경기였다. 계속된 끝내기 패배 위기에서 SSG를 구원한 건 바로 최민준(23)이었다.
최민준은 지난 두산전에서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10회부터 12회까지 SSG의 마운드를 지켰다. 조요한을 제외한 SSG 불펜진이 난타당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최민준의 호투에 SSG는 2경기 연속 역전 패배를 모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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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최민준(23)이 17일 두산전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러면서도 역전 패배 위기를 이겨낸 최민준에 대해서 언급했다. 김 감독은 “민준이의 어제 투구는 우리 입장에선 큰 소득이다. 지난 시즌에 선발도 하고 중간 계투도 했는데 많이 도움됐다. 그러나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어제 경기 전까지는 지난 시즌에 비해 성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근데 민준이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큰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패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소득이었다. 민준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사실 김 감독은 8회 조요한을 대신해 최민준과 한두솔을 고민했다. 일단 최근 경기에서 흔들림이 없었던 한두솔을 선택했지만 그는 단 1개의 아웃 카운트도 잡지 못하며 2실점했다. 김 감독은 “정말 고민했다. 민준이가 지난 경기에서 투구 내용(2이닝 2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이 좋지 않았고 (한)두솔이가 이런 상황에서 흔들림이 없었기에 믿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두솔이에게도 큰 경험이 됐을 것이다. 또 민준이도 마찬가지다. 어제 투구로 일단 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선발 호투 이후 불펜의 방화로 최근 역전패가 잦아지고 있는 SSG. 패배 공식이 되면 시즌 내내 고생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