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최하위에 머물렀던 KIA 타이거즈의 ‘발야구’가 이젠 통한다. 도루왕 출신의 김종국 KIA 감독(48)은 선수들이 더 뛰길 원했다.
KIA는 지난주 부터 17일까지 치른 최근 6경기에서 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실패는 2개. 도루 성공 숫자는 기간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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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팀 도루 숫자는 어느덧 20개로 리그 공동 7위까지 올라왔다. 도루 실패도 8개로 적지 않지만, 앞선 32경기와 비교하면 성공률이 매우 늘고 있다. KIA가 현재 페이스대로 계속 시도한다면 팀 도루 숫자가 늘어나는 건 금방이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KIA가 더블스틸 등의 다양한 작전을 펼치거나, 외야 뜬공 시 진루를 노리는 등 인플레이 상황에서 과감한 베이스러닝을 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변화는 KIA타선의 5월 상승세와 맞물려 효과를 내고 있다.
13일 잠실 LG전은 그런 KIA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날 KIA는 3회 더블스틸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LG 배터리를 흔들었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는 물론 베테랑 최형우까지 과감하게 몸을 날렸다.
이에 대해 김종국 KIA 감독은 “조재영 작전-주루 코치가 준비를 많이 한다. 정말 면밀하게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13일의 경우엔 타자들의 컨디션도 좋았고 전략도 잘 맞았다. 도루 능력이나 주루 능력이 좋은 선수가 출루를 더 많이 해주면 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할 수 있다”며 향후 발야구가 더 늘어날 것을 시사했다.
취임 당시부터 김종국 감독이 예고했던 변화기도 하다. 취임식에서 김 감독은 “공격적인 야구, 기동력의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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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현역 시절 역시 ‘대도’로 이름이 높았다. KIA 유니폼을 입고 2002년 도루 50개를 기록해 경쟁자들을 10개 차 이상으로 물리치고 도루왕에 오른 바 있다. 개인 통산 도루 숫자도 254개로 부문 17위에 해당할 정도로 도루에 일가견이 있었다.
그만큼 ‘기동력 야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가 김 감독인 만큼 앞으로 KIA는 더 뛸 생각이다.
김 감독은 “(소크라테스는 물론) 박찬호, 이우성, 김도영 같은 선수들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할 것”이라며 “투수들이 퀵모션이 빠른 경우엔 쉽게 뛰진 못하겠지만 앞으로는 더 스피디한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만약 기동력 야구가 된다면 KIA의 공격력은 더 무서워질 수 있다. 선발 마운드의 높이에 더해 ‘짜내는 점수’까지 나온다면 이른 시기 리드를 잡아 경기를 훨씬 더 쉽게 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건은 결국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 첫째. 둘째는 발야구의 세밀함을 더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두려움 없이 달리는 KIA의 기동력 야구가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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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