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또 역전 패배할 뻔했다.
SS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서 9-9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지난 4월27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시즌 2번째 무승부다.
SSG는 지난주에 지옥을 다녀왔다.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를 상대하면서 각각 1승2패로 루징 시리즈를 연달아 허용한 것이다. 1위 팀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다 이기고 있다가 역전을 허용, 패배하는 경기가 자주 나타나며 큰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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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신인 윤태현(19)이 17일 두산전 8회 적시타를 허용하고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
그러나 김 감독의 뜻과는 달리 이날도 SSG는 역전패 위기에 빠졌다. 4회까지 1회와 2회 각각 3점, 5점을 얻어내며 8-1로 앞섰지만 5회부터 두산 타선에 마운드가 무너지며 끝내 9-9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4회까지 잘 던지고 있던 선발투수 이반 노바가 5회 흔들렸다. 호세 페르난데스와 정수빈에게 차례로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6회에도 등판했지만 김재환에게 안타, 박유연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페르난데스에게 다시 적시타를 얻어맞은 노바는 주자를 남겨둔 채 고효준에게 볼을 넘겼다. 그러나 고효준도 2점을 추가로 내주며 8-5까지 쫓겼다.
SSG는 7회 김민식의 안타, 그리고 포수 데뷔 경기를 치른 두산 김민혁의 실수로 1점을 추가하며 위기를 이겨내는 듯했다. 하지만 조요한 이후 등판한 한두솔, 윤태현, 김태훈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추가 실점을 헌납했다. 특히 윤태현의 보크가 치명적이었다. 분위기를 빼앗긴 SSG는 그대로 9-9, 동점까지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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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김태훈(32)이 17일 두산전 8회 만루 위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
일단 무승부로 마무리한 건 다행이다. 그러나 두산에게 시리즈 분위기를 다 넘겨줬다는 것도 사실이다.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는 사실만으로도 치명적이다. 특히 불안한 불펜진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증명한 경기였다. 더군다나 마무리 투수 김택형이 전완근 부상으로 현재 뛸 수 없는 상황이다. 20일 재검진 결과를 알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컨디션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더 불안한 과정,
탄탄한 선발진에 비해 부실한 불펜진을 가진 SSG는 언제든지 이날과 같은 과정, 그리고 결과를 겪을 수밖에 없다. 잘 나가던 SSG의 유일한 결함이지만 그 하나의 ‘결함’이 너무도 커 보인다. 김 감독의 고민 역시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