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안했다.”
SSG 랜더스의 좌완 구원투수 김태훈(32)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마무리 투수 김택형이 전완근 미세 손상으로 인해 이탈하자 그를 대체해 올라온 것이다.
김태훈은 4월 초 4경기에 출전,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16.20을 기록하고 2군에 내려갔다. 36일 동안 퓨처스리그에 있었던 그는 8경기 동안 1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은 건 사사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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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구원투수 김태훈(32)이 36일 만에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번 시즌 SSG의 필승조로 활약해야 할 남자가 2군에서 한 달 넘게 있었으니 얼마나 속상했을까. 김태훈은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자신감도 떨어졌고 자존심도 상했다”며 “가장 아쉬운 건 우리 불펜 투수들이 힘들어하는데 도와주지 못한 것이다. 많이 미안했다. 내가 던지지 못한 몫까지 던져준 우리 투수들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SSG는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를 만나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총 2승4패로 모두 루징 시리즈였다. 특히 그동안 완벽했던 불펜 투수들의 부진이 역전패로 이어지면서 좋았던 분위기도 떨어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김)태훈이가 오랜만에 올라왔는데 기대를 받는 만큼 큰 힘이 됐으면 한다. 그동안 힘들었을 것이다. 보탬
오랜만에 복귀 경기를 앞둔 김태훈은 “경기에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장난을 치면서 반겨줬다(웃음). 이젠 2군으로 내려가지 않아야 한다. 꼭 잘 던지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