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이 불펜 투수들에게 좋은 기운을 얻고 있다."
LG 트윈스가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선두권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LG는 지난 한 주 5승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동안 팀 타율이 무려 0.344나 됐다. 극심한 투고타저 시즌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당당히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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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마무리 고우석(오른쪽)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포수 유강남과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이 코치는 "불펜 투수들이 워낙 좋다 보니 타자들에게도 긍적적 영향을 미친다. 경기 중반까지 1점만 이기고 있으면 팀이 이길 확률이 높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갖고 배팅을 할 수 있다. 1,2점 정도로는 어림없다는 분위기라면 타자들도 중압감을 느낄텐데 1,2점이면 충분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찬스에서 좀 더 집중력을 갖게 됐다. 그전까지 우리 타자들이 찬스에서 다소 부담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적은 점수차라도 앞서기만 하면 지켜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좋은 집중력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는 지난 준 거둔 5승 중 무려 3승을 역전승으로 이끌어 냈다.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어 승리를 차지했다.
선발이 약해 실점이 초반에 다소 많은 경기들이 있었지만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고 불펜 투수들이 이 점수를 지켜주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1,2점만 잘 따라가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타자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줬다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다.
타자들은 투수들을 믿고 경기를 펼치고 투수들은 그 믿음에 부응하는 투구로 팀의 승리를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투.타 밸런스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 한 주 동안 LG 불펜은 평균 자책점이 2.57에 불과했다. 선발은 4.50으로 좋지 못했지만 불펜은 철벽같은 투구를 펼쳤다.
이런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LG 타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을 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타자들이 대량 득점에 대한 부담을 갖게 되면 찬스에서도 집중하기가 어렵다. 1,2점으로는 경기를 좌우할 수 없다는 생각은 찬스에서 대단한 부담으로 돌아 온다.
하지만 1,2점 따라가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오히려 찬스에서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게 만든다.
LG는 실제 1,2점 승부에서 불펜의 힘으로 많은 승리를 따냈고 그렇게 쌀인 경험이 타자들에게 찬스에서 강한 타격을 할 수 있는 집중력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가 지난 주의 5승1패였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LG의 튼실한 불펜은 단순히 팀의 승리를 지키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타자들이 보다 자신감 있는 타격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신들의 몫을 200% 해내고 있는 셈이다.
흔들리지 않는 불펜이 살아 있는 한 LG는 강팀의 면모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