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은 거의 역대급이다. 첨단 장비로 분석한 패스트볼 구위는 리그 톱 클래스다.
더군다나 스트라이크 존이 확대 된 시즌이다. 더욱 자신감을 갖고 던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롯데 2년 차 유망주 김진욱(20) 이야기다.
↑ 김진욱이 지난 해 보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분석 결과 패스트볼 무브먼트가 2cm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영구 기자 |
29.2이닝 동안 22피안타(2홈런) 17볼넷 31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삼진을 많이 잡고 있지만 그만큼 볼넷도 많이 내주고 있다. 그래서 WHIP가 1.31로 높은 편이다.
김진욱의 패스트볼은 대단히 위력적이다.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 투아이 투구 추적 시스템(PTS)에 따르면 김진욱의 패스트볼 상.하 무브먼트는 무려 30.7cm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평균이 27.8cm니까 그 보당 약 3cm 이상 더 움직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타자 앞에서 일어나는 3cm의 변화는 대단히 큰 것이다.
게다가 올 시즌엔 스트라이크 존이 확대됐다. 높은 하이 패스트볼 존에 대한 스트라이크 콜이 더 후해졌다.
김진욱처럼 공이 끝에서 살아나는 듯한 공을 던지는 투수들에게 대단히 유리해졌다. 상.하 부브먼트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타자 앞에서 덜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김진욱의 패스트볼은 그래서 위력적이라 할 수 있다. 타자 앞에서 살아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 존까지 넓어져 그의 높은 패스트볼은 더 위력을 배가 할 수 있었다.
이상해서 기록을 좀 더 찾아 봤다. 지난 해와 비교를 해 봤다. 어쩌면 그 속에 답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츠 투아이 투구 추적 시스템(PTS)에 따르면 김진욱의 패스트볼 상.하 무브먼트는 지난 해엔 32.6cm였다. 올 시즌 보다 2cm 정도 더 움직였다.
2cm는 별 것 아닌 듯 느껴질 수 있지만 상.하 무브먼트 2cm는 타자가 느끼는 위압감의 크기가 크게 다르다. 2cm가 줄었다는 건 그만큼 밋밋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결론적으로 김진욱은 자신의 작아진 패스트볼 무브먼트에 아직 확실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전보다 움직임이 덜 해진 올 시즌의 패스트볼은 타자들에게 그만큼 위압감을 덜 줄 수 있다.
지난 해 김진욱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222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0.267로 높아졌다. 4푼 이상이나 피안타율이 높아진 것이다.
상.하 무브먼트가 줄어들었다는 건 그만큼 위력이 떨어져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해 보다 떨어진 패스트볼의 위력이 결과적으로 발전 없는 김진욱의 투구를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진욱이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왜 떨어졌는가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 원인을 분석한 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그 작업이 순탄치 않다면 줄어든 무브먼트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올 시즌 김진욱은 지난 해에 비해 발전이 없는 투구를 하고 있다. 그 속을 들여다보니 패스트볼의 위력이 지난 해 보다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게 됐다.
이제 그에 맞는 처방을 찾
김진욱의 패스트볼 상.하 무브먼트는 약 2cm가 사라졌다. 그 비밀을 찾아냈을 때 좀 더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