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정말 화가 났다. 모하메드 살라는 지금 집에서 쉬고 있는데!!”
잉글랜드의 ‘전설’ 게리 네빌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도 손흥민(31)의 이른 교체를 안타까워했다. 물론 특유의 ‘조크’를 섞은 반응이지만, 현지에서도 그만큼 손흥민의 ‘득점왕 도전’이 큰 관심사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순연 경기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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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교체 되는 손흥민을 위로 하고 있다.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토트넘의 운명이 걸린 승부에서 손흥민은 변함 없이 선발 출전해 팀의 3번째 골을 넣은 것은 물론 선제 득점 페널티골을 유도하는 등 3골에 모두 관여하며 맹활약했다. 후반 나온 손흥민의 골은 개인 프리미어리그 시즌 21호 골이기도 했다. 이제 득점 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2골)와는 단 1골 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후반 27분 손흥민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했다. 스리톱을 구성했던 데얀 클루셉스키도 교체된 상황. 이미 3-0으로 스코어가 벌어져 있는 걸 고려하면 이해할 수도 있는 판단. 하지만 손흥민이 리그 득점 2위로 ‘골든 부츠’ 경쟁 중이란 것을 떠올리면 원망스러울 수 있는 결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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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다른 언론 ‘더 선’ 또한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북런던 더비 경기에서 교체된 것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며 손흥민의 조기 교체 실망감을 조명했다.
스카이스포츠의 공동해설자인 네빌 역시 “손흥민이 정말 화가 났다”라고 농담을 하면서 “모하메드 살라는 지금 집에서 쉬고 있는데”라고 다시 한 번 ‘골든 부츠’가 걸려 있는 교체 상황을 상기시켰다.
이처럼 영국 현지에서 레전드들은 물론 많은 언론이 손흥민의 ‘골든 부츠’ 도전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최근 3경기 연속골로 4골을 몰아쳤다. 지난 8경기에서 무려 10골을 집중시켰다. 그 사이 살라는 6경기에서 침묵하면서 난공불락으로 보였던 ‘골든부츠’ 아성도 흔들리고 있다. 실제 살라의 22골 가운데 5골은 페널티킥 골인 반면 손흥민은 모두 필드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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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이런 감독의 결정을 손흥민도 애써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뛰고 싶지만, 그것은 감독의 결정이다.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우리가 일요일(한국 시간 오후 8시)에 중요한 경기(번리전)이 있
기회는 남았다. 토트넘은 15일 번리전에 이어 오는 23일 자정 노리치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손흥민이 만약 이 2경기서 살라를 제친다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탄생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