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이, 그리고 (허)도환이 형 등 포수들의 리드대로 던지니 많이 도움 된다.”
LG 트윈스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1-7로 승리했다. 승리 투수는 이우찬(30)이었다. 선발 배재준의 뒤를 이어 4회 등판, 2이닝 동안 1사사구(1볼넷) 4탈삼진으로 완벽한 피칭과 함께 2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우찬은 묵직한 피칭을 선보였다. 4회초 등판해 노수광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박상언과 하주석, 정민규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5회초에도 원혁재를 땅볼로 처리했고 마이크 터크먼과 정은원을 삼진으로 마무리했다. 류지현 감독도 경기 후 “이우찬의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투구 역시 좋았다”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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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구원투수 이우찬(30)이 12일 한화전 4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
이번 시즌 이우찬의 컨디션, 그리고 투구 내용은 탄탄하다. 6경기에 출전, 2승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 0.67, 피안타율 0.129로 매우 안정적이다. 약점으로 꼽힌 제구력이 잡히니 상대 타자가 쉽게 칠 수 없는 볼을 뿌리고 있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이우찬은 그동안 제구력이 좋지 않아 경기에 어려움이 있었던 선수다. 그래도 3년 전에 좋았던 이우찬의 모습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며 “시즌 전 경헌호 투수 코치와 대화를 나눠 이우찬을 선발보다는 중간에 투입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제구력만 잘 잡으면 짧은 시간 동안 힘 있는 볼을 던질 것이란 계산이 있었다. 준비를 잘했고 이제는 제구에 자신감이 보인다. 좋은 과정을 보냈으니 좋은 결과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류 감독의 평가대로 이우찬은 최근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그 역시 “지난해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운동했다. 특히 (김용일)수석 트레이닝 코치님을 비롯해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이 좋은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최근 몇 년 중 올해가 몸이 가장 좋다. 구속이 좋아진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동의했다.
단점으로 꼽힌 제구력의 안정화에 대해선 “마운드에서 단순하게 생각하려 노력한다. 많은 생각이 들거나 안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는 (마운드에서)한 번 내려왔다가 생각을 비우고 다시 올라간다. 볼 하나, 하나에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아무래도 강남이나 도환이 형 등 포수들의 리드대로 미트만 보고 던진 게 많은 도움이 됐다. 항상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우찬은 “팬분들이 항상 많이 찾아와줘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항상 승리하겠다”며 인터뷰를 마
한편 LG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이 2.15다. 선발 투수가 흔들려도 결국 승리를 지켜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 이우찬까지 가세하니 더 탄탄해졌다. LG의 미래가 밝은 이유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