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5년 만에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서울 SK의 1등 공신은 단연 전희철 감독이었죠.
초보 감독이지만 지난 시즌 8위로 부진했던 팀을 사상 첫 3관왕 팀으로 탈바꿈시킨 전희철 감독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선수들의 헹가래가 끝나니 발길질을 맞고 우승 기자회견 도중에는 '샴페인 세례'까지.
개성이 강한 SK 선수들을 한데로 묶고 우승까지 이끈 전희철 감독의 원동력은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형님 리더십'이었습니다.
전력분석원과 운영팀장, 그리고 10년 동안의 수석코치 생활로 쌓은 경기 운영 경험과 분석력도 위기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전 감독은 1승 5패 열세였던 KGC를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외곽 방어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챔프전에서는 특유의 '속공'으로 허를 찔렀습니다.
10점이 넘는 여유 있는 점수 차에도 상대가 득점으로 기세를 올리면 작전 타임을 불러 흐름을 다시 되돌렸습니다.
▶ 인터뷰 : 전희철 / 서울 SK 감독(지난해 10월)
- "7~8점으로 좁혀졌을 때 타임을 끊는 게 보통 방식인데.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초보'지만 누구보다 준비된 지도자였던 전희철 감독은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 인터뷰 : 전희철 / 서울 SK 감독
- "항상 성적이 좋은 다음 해의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렀는데, 내년에는 저희가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테니…."
다음 목표는 두 시즌 연속 통합우승.
1998년과 1999년 현대 이후 23년 동안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이 목표를 초보 딱지를 뗀 전희철 감독이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