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4월 MVP는 롯데 한동희의 몫이었다.
한동희는 4월 한달 동안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427(1위), 홈런 7개(1위), 안타 38개(2위), 22타점(2위)을 기록했다. 장타율 0.764(1위), 출루율 0.485(공동 1위)를 비롯한 대다수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당연한 수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성적으로는 그에게 적수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 이정후가 KBO리그 대표 레전드로 부터 4월 MVP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
타격 레전드 출신인 A 해설위원은 MK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4월 MVP로 이정후(24)를 추천했다. 드러난 성적은 한동희에 미치지 못하지만 팀 공헌도가 정말 상당했다고 생각한다. 월간 MVP로서 손색 없는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4월 한달 간 타율 0.323 4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많은 편이었지만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엔 다소 모자람이 있는 성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A 해설위원의 생각은 달랐다. 팀 내에서 이정후가 차지하고 있는 입지, 그리고 적은 나이에서 보여주고 있는 리더십 등을 감안하면 이정후가 최고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A 해설 위원은 "좋은 타자들이 주위에 많았던 한동희와 달리 이정후는 사실상 홀로 타선에서 버틴 것이나 다름 없다. 우산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타자들이 다 팀을 떠나지 않았는가. 박병호 박동원 등의 이탈은 모두 이정후에게 직격탄이 됐다.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 했던 푸이그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전혀 이정후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정후는 집중 견제를 뚫고 혼자 힘으로 자신의 기록을 쌓았다. 팀 타선이 약하면 그 중의 중심 타자들은 대단히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혼자 모든 견제를 이겨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키움 타선의 현실 속에서 이정후 정도 버틴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이정후에게 높은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역할도 이정후가 훌륭히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병호가 떠난 뒤 키움엔 실질적인 리더가 사라진 것이나 다름 없다. 팀의 정신적 기둥이 되어 줄 선수가 전무한 상태다.
A 해설 위원은 보이지 않게 그 몫을 이정후가 해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A 해설 위원은 "지금 키움의 중심이 누구인가.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그 중심을 이정후가 잡아 주고 있다. 이제 20대 중반의 나이일 뿐이지만 팀 원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중심 몫을 이정후가 담당하고 있다. 이 역시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닳고 닳은 베테랑이 맡아도 힘든 자리를 이정후가 그 나이에 해내고 있는 것이다. 키움이 약화된 전력에도 상위권에서 싸움을 할 수 있는 것은 이정후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르긴 몰라도 홍원기 감독이 이정후에게 대단히 고마워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역할까지 감안해 이정후를 MVP로 추천한다고 말한 것이다. 다음 달 투표엔 꼭 이런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활약까지 염두에 두고 투표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의 말 대로 이정후는 보여지는 성적 이
한 번쯤은 새겨 들어볼 만한 대목의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