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부진의 터널을 탈출했다. LG 트윈스 우완투수 이민호(20)가 공격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으로 한화 이글스를 잠재웠다.
이민호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2승(2패)째를 수확했다. LG는 9-1로 승리, 리그 2위를 지켰다.
6이닝은 올 시즌 이민호의 최다 이닝. 동시에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투구에도 성공하면서 승리 투수 자격을 너끈히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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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연속안타를 맞았던 3회를 제외하면 특별한 위기도 없었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특히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이 매우 위력적이었다. 150km까지 나온 포심패스트볼을 43구, 최고 143km의 슬라이더를 41구 섞어 던졌다. 거기다 커브(7구)-체인지업(5구)를 조합해 타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1,2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이민호는 1회 정은원을 삼진, 최재원을 땅볼, 터크먼을 삼진으로 아웃시키고 기분 좋게 첫 이닝를 시작했다. 2회도 노시환을 2루수 땅볼, 김인환을 헛스윙 삼진, 하주석을 유격수 땅볼로 각각 잡아내며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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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던진 5구째 높은 코스의 145km 포심패스트볼이 좌측 방면의 2루타로 연결됐다. 이어진 타석 노수광에게 좌측 방면의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줘 첫 실점을 했다. 후속 박정현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잡았지만 그 사이 2루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다행히 후속 정은원 타석에서 나온 5구째 폭투가 짧은 바운드로 튄 사이 3루 주자 노수광이 홈으로 뛰다 아웃되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이민호의 흔들림은 끝나지 않았다. 정은원과 최재훈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주자 1,2루에 다시 몰리자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방문했다.
흔들린 이민호를 터크먼이 도와줬다. 2B에서 던진 3구째 포심패스트볼에 터크먼이 성급하게 방망이를 내면서 땅볼이 투수에게 향했고, 이민호가 이를 직접 1루로 연결해 처리하면서 길었던 이닝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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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
이민호는 4회 노시환과 김인환을 중견수 뜬공, 하주석을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킨데 이어 5회도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 노수광을 2루수 땅볼, 박정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이어 이민호는 6회 세 타자를 10구만에 모두 땅볼로 아웃시키고 순조로운 투구를 이어갔다.
그 사이 LG는 5회 1점, 6회 3점을 뽑아 경기를 4-1로 뒤집었다.
그리고 예상을 깨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는 선두타자 노시
기세를 탄 LG는 7-8회 추가점을 뽑고, 이민호에 이어 등판한 진해수-이정용-김대유-이지강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경기 승리를 가져갔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