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괴물 루키' 문동주(19.한화)가 드디에 베일을 벗는다.
그동안 2군에서 재활 등판중이던 문동주는 9일 1군에 전격 합류했다. 경기 내용에 따라 변화는 있겠지만 10일 잠실 LG전이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베로 감독도 직접 문동주의 공을 보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피드 하나만으로도 가슴 셀레게 만드는 '괴물 루키'의 데뷔전. 우리는 어느 포인트에 초점을 맞추고 그의 투구를 지켜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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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괴물 루키" 문동주가 드디어 데뷔전을 갖는다. 투구수, 구속, 슬라이더 등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놓고 보면 더욱 흥미로울 수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문동주에게는 1이닝 정도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1이닝을 던진다면 A급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15개 이내에서 이닝을 마칠 수 있어야 한다.
문동주는 그동안 3차레 재활 등판을 했다. 그 중 두 경기서 20개가 넘는 투구수를 기록했다. 1이닝 투구수로는 다소 많은 숫자였다.
제구가 원하는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기들이 제법 있었음을 뜻한다.
문동주 스타일의 선수들에게는 "한 가운데만 보고 던져도 못 친다"는 조언이 늘 뒤따른다. 하지만 투수들은 정작 한 가운데로 잘 던지지 못한다. 맞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문동주는 2군 시절 "신인 답지 않은 배짱과 여유가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판단이 1군에서도 힘을 얻기 위해선 과감한 정면 승부가 필요하다.
문동주가 1이닝을 15개 이내로만 끊을 수 있다면 결과에 상관 없이 이날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할 수 있다.
△156km
문동주는 재활 등판서 최고 156km를 찍었다. 90%의 힘으로만 던졌는데도 그 정도 성과가 나왔다.
1군 데뷔전 등판은 하지 말라고 해도 100%로 힘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완전한 힘을 실은 문동주의 구속이 얼마나 나올 것인가 하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문동주를 지도해 온 최원호 한화 2군 감독은 "힘을 조금 빼고 던졌을 때 오히려 구속이 더 잘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100%로는 많이 던져보지 않았기 때문에 100%로 던졌을 때 어느 정도 구속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사다. 스피드가 더 올라간다면 머지 않아 꿈의 160km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군에서 보여준 구속은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슬라이더
문동주는 프로 입문 전까지 슬라이더를 던지지 못했다. 프로에 와서 최원호 감독에게 사사를 받았다.
그 전까지 던질 수 있는 구종은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정도였다. 모두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떨어지는 공이다. 좌타자에겐 바깥쪽으로 떨어진다.
문동주 처럼 위력적인 공을 가진 투수는 몸쪽 높은 존으로 공을 보여주고 바깥쪽으로 떨어트리는 고전적인 볼 배합 방식이 잘 통한다. 몸쪽 높은 공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갖게 할 수 있기 ??문이다.
그래서 슬라이더가 필요했다.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변하는 슬라이더가 장착 된다면 타자를 요리하는데 훨씬 유리해질 수 있다.
캠프에서 처음 슬라이더를 익힌 문동주다. 그런데 지난 6일 LG와 2군 경기서 정주현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잡아낸 바 있다.
그의 습득력이 얼마나 빠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진짜 '괴물'이라고
문동주는 이 슬라이더를 1군 데뷔전서도 쓸 수 있을까. 쓴다면 타자를 속여낼 수 있을까. 문동주가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선 슬라이더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슬라이더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됐을지도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